사랑하는 모든 남녀들은 진실한 사랑을 꿈꾸며 상대가 자신에게 솔직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상대가 자신에게 진실하기를 바라면서도 막상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숨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들은 다양한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살아간다. 자신의 과거, 중독 성향, 지나친 집착,
돈, 일, 가족, 흰머리, 뱃살, 카드 빚 등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를 숨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파트너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것과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러나 나누고 싶은 것보다 숨기고 싶은 것이 더 많다면 점점 상대와 거리감이 쌓여 간다는 것을
인정 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될 수도 있다.
인간관계는 항상 움직이게 되어 있다.
친밀감 있는 관계로 움직이거나 혹은 분리된 격리감으 로 이동하는 것이다.
서로 경계하지 않는 관계가 되면 친밀감이 생기고 그로 인한 안도감은 서 로에게
매우 편안한 관계를 유지시켜 준다.
남녀 관계에서 아주 편안한 사이가 되면 때로는 긴 장감이 없기 때문에
자칫 사랑에 무디어 질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편안하지 못 한 관계를 지 속하기는
더욱 어려운 것이다.
일과 사회생활에서 오는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 사랑의 관계마저도
편하지 않다면 결국 다른 것으로부터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점점 상대에게 거리를 두게 된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스릴 있고 긴장감 넘치는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 역시 무료함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고 싶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남녀 관계에서 스릴과 긴장감이 계속된다면 그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
그렇다고 비밀을 간직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털어 놓을 만한 일이 아닌 경우도 있고 함께 나누기에 적 합하지 않거나
상대가 알게 될 경우 서로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알아서 좋을 것이 없는 과거는 숨기더라도 현재 자신의 상황을 숨기지는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비밀이 많아질수록 서로의 격리감은 더욱 커지며 비밀을 숨기면서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남녀가 관계를 처음 시작할 때 ‘우리’라는 단어에 익숙해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진실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우리’가 될 수 있다.
처음 관계가 시작될 때는 어느 정도 가면을 쓰는 것이 적당하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과거, 결점, 깊은 비밀까지 털어 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성급한 사람들은 지난날의 연인과의 잠자리, 어린 시절의 방황,
자신의 콤플렉스까지 줄줄이 털어 놓으면서 감당할 수 있으면 관계를 지속하고
그렇지 못 하면 관두자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면서 그런 모습이 솔직하고 당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당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사를 노출시켜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이럴 경우 상대는 겁을 먹고 당신에게서 달아날 수도 있으며
그 관계는 결코 발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연인들은 ‘우리’가 되기 위해 진실해야하며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과장되고
숨겨진 모습들을 하나씩 하나씩 벗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진실한 마음을 통해 서로의 관계가 깊어지게 되면
결코 두 사람 사이에 비밀이 생길 수 없다.
누구에게나 단점과 장점은 있게 마련이며 그런 것들을 이해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과 이해를 통해 비밀의 가면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라는 단어가 친숙하고 익숙해지는 순간 솔직한 파트너로서 진실한 서로의 얼굴을 찾게 된다.
사귀는 동안 과거는 숨길 수 있어도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자신의 상황들을 숨기지는 말아야 하며
상대가 고민을 털어 놓는다면 당신을 그만큼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야 한다.
특히 아내에게 직장에서의 고민을 털어 놓지 못하는 남편의 고독감이란
가정이란 테두리 안 에서 또 다른 격리감을 주며 아내의 외로움과 고민 또한
남편이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서로에 게 숨겨진 얼굴을 보이지 말고 솔직한 얼굴로 고독한 남편과 외로운 아내를
보살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부부든 연인관계든 ‘우리’라는 결속감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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