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가 결혼을 하려면 얼마정도의 돈이 필요한가?
즉 거주시설 및 혼수 용품으로 들어가 는 비용과 그 외 제반비용들 또한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는
지참금을 포함한 개념이다.
물론 신 랑, 신부의 직업이나 결혼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고 최근에는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일반적 으로 가정을 꾸려 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물품들은 우리의 풍습으로 볼 때
신부가 준비하는 경 우가 많다.
전자제품에서 생활용품, 시댁에 드리는 예단까지 생각하면 상당한 액수의 돈이 지 출되고
친정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대부분 신부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벌어 놓은 돈으로
충당하게 되지만 거액의 돈이 소비되다 보면 신부나 부모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 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신랑 입장에선 어떠한가?
신랑도 그동안 번 돈으로 전세집이라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결혼하기에 다소 버거운 상황이 아닌가? 남녀가 서로 사랑하여 평생을 같 이 살겠다고 결혼을 하는데 상당한 비용의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분명 개선의 필요 가 있다고 생각된다.
고도로 발달된 문명의 혜택을 받는 현대사회에서도 각 나라마다 전통적 으로 내려오는
몇 가지 풍습은 좀처럼 변하기 어려운 것 같다.
세계적으로 의식주 습관은 쉽 게 바뀌면서도 결혼 풍습만은 전통적인것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부를 맞아 들이는데 있 어 대가를 치루는 형태의 관습이 남아있는 지역으로 아프리카. 중동지역, 인도네시아, 말레이 시아 등의 회교국가들,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등 불교국가와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중국에서 도 신부에게 상당히 큰돈을 주고 결혼을 하는 풍습이 있다.
타이의 전통 풍습에 따르면 딸에 게 있어 두 가지 의무가 있는데 결혼 전에 부모와 동생들을
부양하는 것과 또 하나는 결혼할 때 신랑에게 받은 몸값을 부모에게 주고 시집을 가야하는 것이다. 그 부모는 딸이 얼마짜리 상 품가치가 있는지 생각하여 외모를 기준으로 신랑과 신부의 몸값에
관한 결혼 협상을 한다고 한다.
반면 신부가 신랑을 사서 결혼하는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의 신부들은 시집을 가려면
십년 정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하니 부잣집 딸이 아니고서야 돈을 준비 하지 못한다면
평생 결혼도 못하고 늙어죽어야 하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 아닌가?
문제는 신랑의 값이다.
그들의 경제형편으로 보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비싸며 국민소득이 기껏 일천 달러도 안 되 는
나라에서 신랑은 국민소득의 수십 배에 달하는 돈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딸 셋 을 시집보내려면 문을 열어 놓고 자도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들 나라도 딸 셋이 결혼하려면 집안이 폭삭 망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의 나라들은 3촌 사이에 결 혼이 만연한데
처녀가 친 외삼촌하고 결혼을 하기도 하는데 이유는 큰 액수의 지참금을 남에 게 주기
아깝다는 발상에서 생겨난 풍습이다.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는 것으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가끔 일어나는데
아내를 죽이고 새장가를 들면 또 다시 거액의 지참 금을 챙길 수 있어 이런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하니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이 여자 입장에선 오히려 안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든다.
반면 중동 회교 국가에서는 딸이 결 혼적령기가 되면 4촌 관계의 총각이 우선권을 갖고 있으며
아시아의 선진국 일본은 우리와는 실정이 다르다.
일본의 경우 신랑과 신부가 반반씩 예식비와 혼수품을 장만하는데 최근에는 신랑과 신부가
전부터 사용하던 TV나 냉장고등 물품들을 가져와 신혼살림을 차려 불필요한 낭비를 하으며
집도 반반씩 돈을 내어 마련한다고 한다.
부모님께 드리는 예단도 없고 오히려 쓸데없는 낭비를 하지 않아 빠른 기간에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으니 매우 합리적인 방 법이 아닌가?
우리의 결혼 문화도 많은 발전과 개선을 거듭하고 있지만 좀더 전향적인 결혼 풍습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결혼은 남녀 간의 사랑을 완성시키는 첫 번째 단계 일진데 시작에서부터 금전적인 부분으로 인해
순수함이 희석된다면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 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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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결혼 풍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