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의 왕들은 상당히 특별한 태몽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왕의 어머니들은 하나같이 모두 하늘이 내린 왕손임을 입증하는 태몽을 꾸었다고 주장한다.
즉 왕비들이 임신했을 때 용꿈과 호랑이 꿈을 내세워 아이가 왕이 될 자질을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은연중에 타인에게 예지했 지만 간혹 왕을 만들고자하는 염원으로 조작된 태몽들도 있었다.
그 예로 조선 숙종의 아들 경종의 태몽이 있는데 장희빈은 꿈에 본 연꽃을
용이 품안으로 들어 왔다고 탈바꿈시켜 왕세자의 입지를 굳혔으며 강보에 쌓인 아기를
세자로 책봉시키는데 성공 했다.
더욱이 왕손으로 태어나 바통을 이어받는 왕족이 아닌 경우에 나라를 건국하고
새로운 왕조를 탄생시킨 왕이라면 수많은 예언과 꿈에 대한 암시가 여러 문헌을 통해 등장하는데
고 려를 세운 왕건의 족보를 살펴보면 꿈에 관한 여러 기록이 있다.
왕건의 증조부가 ‘보육’이라 사람인데 보육은 두 딸을 두었었다고 한다.
큰 딸이 꿈에 송악산마루턱에 앉아 오줌을 누었더니 온 세상이 오줌으로 가득 차는 꿈을
꾼 얘 기를 하자 듣고 있던 둘째 딸은 언니에게 비단 치마를 주고 그 꿈을 샀다고 한다.
며칠 후 당나라의 숙종이 황제에 오르기 전 천하를 유람하다 보육의 집에서 묶게 되었고
보육 은 큰 딸에게 숙종의 시중을 들라며 방에 들여보냈지만 꿈을 판 이유때문인지
문지방을 넘지 도 못하고 코피가 나서 동생인 둘째가 그날부터 한 달 동안 숙종과 함께 지내다
임신을 했다.
숙종은 만일 아들을 낳으면 자신의 활과 화살을 주라 전하고 당나라로 떠났고 그녀는 뒤에
아 들을 낳아 이름을 자작건이라 했다.
이 자작건이 왕건의 조부였는데 자작건은 어려서부터 용 맹하여 활쏘기에 뛰어났으며
여섯 살이 되던 해 어머니로부터 당나라의 황제가 아버지란 사실 을 들었다.
또한 아버지 숙종이 주고 간 활과 화살을 받아 활을 쏘니 모두 백발백중이여서 사 람들은
그를 신궁이라 하였다.
자작건은 아버지가 보고 싶어 당나라로 가던 중에 배가 사흘 동안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 날 밤 꿈에 서해의 용왕이 나타나 소원을 물었다.
자작건은 “나의 소원은 동방의 왕이 되는 것입 니다.”
용왕은 왕이 되려면 삼대에 거쳐 이름에 ‘건’자가 붙어야 하고 당나라로 가지 말고
당 장 배를 돌려 동쪽 송악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모시라했다.
그리하여 자작건은 송악으로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자작건에게는 네 아들을 있었는데
장남을 융건이라 이름 지었다.
융건은 체 격이 크고 용모가 수려했으며 도량이 넓어 삼한을 통일하려는 웅지를 품고 있었는데
그의 꿈 속에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부인이 되길 청했고 그 후 영안성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가 바로 꿈속의 여인이었다.
융건은 그녀와 혼인을 했으며 꿈에서 본 여인이라 하여 몽부인이라 불렀 다한다.
융건은 도선스님과 함께 송악산에 올랐는데 스님은 말머리 모양의 명당에 집을 지으 면
큰 운세를 부를 것이며 내년에 용맹스럽고 지혜로운 아들을 낳을 텐데 이름을
왕건으로 지 으라 했다.
그리하여 3대에 걸쳐 자작건, 융건, 왕건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결국 왕건은 중국의 당나라 황제의 핏줄로 천자의 상을 입고 태어났기 때문에
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백성들은 그를 따랐다.
그래서 당시 왕건에 대한 도전은 중국 황권에 도전임 을 시사했고 권력으로 위협하는 자들의
발호를 막았다고 한다.
우리는 수면 중에 꿈을 꾸긴 하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이것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고
보긴 어렵다.
물론 태몽이나 꿈풀이 등에 많은 이들이 관심과 기대를 갖긴 하지만 꿈은 한낱 꿈에
불과하지 않을까?
의지가 강하고 삶에 자신감이 있다면 꿈에 의지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줄 어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오히며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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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결혼 풍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