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향수나 라이터, 컵 등 선정적인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본다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냥 웃고 넘기게 된다.
왜냐하면 더 선정적인 사진이나 섹스 매체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코코시대엔 그런 것들이 재판에 회부될 만큼 배덕의 죄로 간주됐다.
그런 기록들을 조사해 보았는데 향수병과 램프 등이 남자의 성기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노골적인 쾌락의 정사 장면으로 장식된 물병이나 그릇 등이 공예품으로 제작 되는 등
사랑의 도취 속으로 유혹하기 위한 정교한 조각의 작품들이 만들어 지기 시작하였고
그것들이 난무하자 가톨릭에서 이를 엄격히 금지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도 자신의 유방을 본 떠 술잔을 만들어 남성들에게 마시게 하며
마치 자신의 유방이 애무당하는 느낌으로 성적 쾌감을 즐겼다할 만큼,
자신의 성기나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본 떠 만든 그릇이 유행하였다.
남성의 성기 모양 술잔의 경우 성적 유혹으로 흥분 될 수밖에 없는데 여성은 테이블에 놓인
성기 모양의 술잔에 포도주를 담아 혀로 애무하듯 빨아 마시고 자신의 성기를 본 떠 만든
술잔을 다른 여성이 관능적으로 애무하듯 마시면 남성의 성적 기쁨의 산물인 그 심벌을 느끼며
희희낙락 쾌락의 유혹 속으로 빠져 들었다고 한다.
그런 예술품들이 유럽 전 지역에서 유행을 하자 성직자들은 악마의 작품이라 개탄하고
그로 인해 뛰어난 예술 작품들을 파손하곤 하였기 때문에 이것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성직자들은 사악한 유혹이 만든 제품이라 단정하고 이를 소유한 사람은 심문을 받았는데
어둡고 싸늘한 방에 몸이 꽁꽁 묶인 채 갇혀, 자신의 배설물을 온몸에 묻혀야 했고,
배덕의 죄를 자백시키겠다는 굳은 결의로 심문관들은 이들을 잔인하게 고문하였는데
어깨의 관절을 꺾고, 손목과 발목이 부러지며, 불로 달군 쇠로 주요 신체부위를 고문했다고 한다.
심문관으로 임명된 자들은 자신들이 행할 수 없는 금기의 쾌락을 누린 사람들에게
심문을 하는 것을 통해 그들 또한 자신들의 금기된 성적 억압을 잔인한 고문으로 대신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그 시대의 예술품을 도덕의 가치로만 심사했던 것이다.
눈부신 황금으로 제작된 조각 그릇은 보는 것만으로 강렬한 유혹이며 정교한 디자인의 표현은
성기의 모형, 색정적 접촉행위가 관능의 희열 앞에 빛나는 눈동자를 녹아들게 표현한 작품들이
성의 도덕을 앞세운 가톨릭의 권력 앞에 빼앗기고 금으로 만든 작품들은 녹여서
국왕의 금고로 향했다 한다.
유혈과 물욕으로 약탈된 전리품들은 스페인 왕국을 부유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것이다.
성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쉽지 않았던 시대에 조각 작품 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성적 유혹과
쾌락의 표현을 갈망하던 사람들이 만든 예술품들을 감상해 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어쨋든 성은 자유롭게 표현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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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궁정의 향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