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고금소총’은 점잖게 의관을 정제하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사랑방에 정좌하고 앉아서 사서삼경을 읊조릴 것만 같은 양반님들께서
성에 관한 뒷담화를 적나라하고 은밀하게 적어 놓은 음란서적이다.
그 안에 나오는 한 구절을 보면, 혼처가 결정된 처녀가 뒷집에 놀러갔다가
“요본과 감창이 미흡하면 첫날 밤 소박맞기 십상이다”라는 뒷집 총각의 말에 속아
총각을 사부(?)로 모시고 밤 기술을 연마하게 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총각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성행위에서 여성이 지녀야 할 ‘6희(六喜)’,
즉 6가지 즐거움에 대하여 설파한다.
총각이 말한 6희는 남성의 입장에서 본 성적 만족의 조건이었다.
착(窄), 온(溫), 치(齒), 요본(搖本), 감창(甘唱), 속필(速畢)이다.
풀이하면, ‘착’이란 좁아야 한다는 뜻이고,
‘온’이란 따뜻해야 함을 말하며,
‘치’란 꽉 물어주어야 하고,
‘요본’은 허리를 잘 돌려야 한다는 뜻이며,
‘감창’은 즐거운 교성을 뜻하고,
‘속필’은 빨리 촉촉하게 젖어야 한다는 뜻으로
‘명기’의 조건을 훌륭하게 정리하고 있다.
성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은 섹스를 하면 할수록 그 빈도와 더불어
성적으로 성숙해 간다고 한다.
여성이 섹스를 통해 쉽게 오르가즘에 다다르는 것은 첫 섹스에서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많은 섹스를 통해 경험이 쌓이고 쌓인 결과 그것을 집대성하는 정신적 육체적인 능력이 생기고
결국 오르가즘에 이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많았던 좋은 섹스가 여성을 후천적인 명기로 만든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90% 이상은 인생에서 섹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실상 성에 대한 공부나 대화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소위 말하는 점잔을 빼는 태도가 그 방면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이는 오랜 세월 유교문화에 젖은 폐해 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다.
금슬 좋은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섹스 시 어떤 체위에서, 신체 어느 부위가 민감하게
성적 쾌감을 느끼는지를 서로 대화를 통하여 정신적 유대감을 가지면서 실천하는 게 우선이다.
또한 바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남성의 발기부전이나 조루,
성기능 장애가 있다면 부끄러워 하지말고 이 방면의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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