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은 불과 5일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벌어지는 비극적 사랑이며
참으로 성질 급한 사랑이야기다.
Falling in love, 연인들이 흔히들 말하는 ‘사랑에 빠지다’에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성격이 좋아서도 아니다.
속궁합도 물론 아니며, 이런 것들은 그저 조건일 따름이다.
그렇다고 그냥 하늘이 점지해 줬다고만 볼 수도 없다.
미친 듯이 “only you!” 만을 부르짖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랑의 콩깍지’다.
‘콩깍지’는 사랑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콩깍지’ 쓰이지 않은 사랑은 있을 수 없다고 해도 헛말이 아니다.
‘콩깍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밝혀졌다.
영국 런던대학 안드레아스 바르텔스 교수팀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뇌에서는
비판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편도체 뒤쪽이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나 조건, 행동에 결점이 있어도 관대해져서 잘 보지 못하게 된다는
발표를 했다.
‘사랑하면 눈에 콩깍지가 씐다.’는 말이 증명된 셈이다.
‘콩깍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콩깍지’ 덕분에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한다.
헌짚신도 제짝을 찾듯이.
‘콩깍지’는 대개 인생에서 한번쯤 씌우게 된다.
그때가 운명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다.
‘콩깍지’가 문제가 되는 점은 그 사람의 시야를 아주 좁게 만들거나
왜곡된 현실을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순간만큼은 판단력이 치매수준이다.
일단 사랑의 ‘콩깍지’가 쓰이는 순간 세상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다.
주위에서 아무리 뜯어말려도 핑크빛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어떠한 어려움도 사랑의 힘으로 이겨나갈 수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쥘 뿐이다.
말리면 말릴수록,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콩깍지는 더욱 두꺼워진다.
문제는 콩깍지가 눈에서 벗겨지는 순간이다.
콩깍지 두께에 비례해서 심각성도 더해지기 마련이다.
콩깍지가 벗겨진 그 순간의 당혹스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콩깍지가 한꺼번에 벗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 보이던 상대방의 결점이 보이기 시작할 때,
부부간에 대화시간을 늘리고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부간에는 누구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을 나누던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 시절의 콩깍지 낀 앨범을 뒤져서 시간을 되돌려보자.
둘만의 오붓한 추억이 깃든 카페나 여행지를 다시 찾아보고,
결혼생활 중 있었던 아쉬운 기억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등을 토닥여주다 보면
어느새 ‘콩깍지’보다도 더 강력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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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 성생활 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