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원 나잇 스탠드’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동정이나 처녀성을 소중히 여기고 순결을 지키던 시대가 있었다.
얼굴 한 번 못 보고 결혼한 사연부터, 맞선 한 번 보고 결혼식 때 두 번째 보는 부부,
또는 5년을 넘게 사귀었어도 잠자리 한 번 못해본 커플들이 수두룩했다.
성에 관해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요즘 사람들은 정말 이해 못 할 일이겠지만
그 시대에는 그런 모든 것이 미덕이었다.
그런데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양가 부모님이 신랑과 신부의 사주만 갖고 궁합을 보고는 ‘찰떡궁합에 천생연분’이라는 말만 믿고
결혼을 시켰건만 궁합처럼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부부들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 하나가 바로 살을 맞대고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속궁합 때문이 아니었을까?
겉으로 보기에나 사회적으로는 무능해 보이지만 왕처럼 대접 받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박색이라도 그런 아내를 미스코리아보다도 더 예쁘고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남편도 있다.
남들 보기에는 아무런 탈이 없어 보이는 부부가 이혼을 하는 사유 중에
‘성(性)격차’ 때문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요즘은 속궁합을 먼저 맞춰보자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성기의 규격 차이에서 속궁합이 결정된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섹스란 성기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인 쾌감이나 오르가슴은 성기를 통한 물리적이고 말초적인 자극뿐만이 아니라
후각이나 청각,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두 사람의 정신적 교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우리의 뇌에서 환상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속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대개 성(性)격 차이가 아니라 두 사람의 성적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는 뜻이다.
부부간의 성적인 접촉은 그들 부부를 친구나 친지 등 다른 인간관계와는 다른
특별한 정서적 친밀감을 갖도록 하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음경왜소 콤플렉스 등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속궁합을 잘 맞춰오던 부부라면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도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아내의 따뜻한 말 한마디나 작은 배려가 문제를 갖고 있는 남편에게는
비뇨기과 전문의의 치료만큼이나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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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