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우르르 몰려가는 소주 집 샐러리맨들에게는 가장 편안한 곳인지도 모른다.
ㄱ씨도 자주 어울리곤 한다.
골치 아픈 회사 일에 대한 걱정이 있는가 하면 실적이 좋아
상관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는 자기자랑, 거기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이 어우러지면서
샐러리맨들의 목청이 높아진다.
이 얘기 저 얘기 끝에 언제나 뒤따르는 담론이 오늘도 어김없이 튀어나온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칭 변강쇠라는 자재과 ㄹ씨가 무용담을 터뜨린다.
"남자가 칼을 뺏으면 죽여줘야 되는기라. 30분 아니 1시간을 끌고 가서라도
막장을 봐야 사내대장부지 아이가!"
이에 질세라 또 다른 친구가 끼어 든다.
"시간이 문제냐. 몇 번이나 홍콩을 구경 시켜주느냐가 알짜배기지.
물론 10번 이상씩은 왕복시켜 버린다구"
동료들의 불꽃튀는 자기자랑이 무르익어 갈 때쯤이면 ㄱ씨는 슬쩍 술자리를 빠져 나온다.
"1시간... 10 여 번" 동료들의 무용담에 과장이 섞였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도 그의 귓전을 맴돈다.
자신을 빗대어 비웃음치는 소리 같기도 하다.
너무 빠른 것이 고민인 ㄱ씨에게 "너는 어느 정도냐?" 하고 묻는 것같이 들리기도 했다.
마침 오늘이 동그라미 쳐 놓은 그날이긴 한데 도대체 자신이 서지 않는다.
집이 가까워질 수록 마누라 얼굴이 커다랗게 다가오면서 압박해 오는 것 같다.
하기야 요즘 아내의 반응도 예전 같지만은 않은데 직간접적으로 다가오는
무언의 압력이 노골화 돼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이튿날 아침 부엌으로부터 들려오는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가슴을 질타한다.
엊저녁 의무방어전 역시 실패였다는 것을 마치 질책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젠 마누라 얼굴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까지 됐으니...
클리닉을 찾아온 ㄱ씨의 모습은 마치 전쟁에 지친 패잔병처럼 온통 풀이 죽어있었다.
성기능장애 중 조루증은 젊은 층에 가장 흔한 것으로 그 비율은 많게는 75%에 이를 정도다.
조루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성에 대한 무기력감, 기피, 무미건조에 빠지게 돼
부부관계를 기피하거나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상태로 장기간 방치한다면 조루증에 대한 부담감이 누적,
심인성 발기부전까지 병합될 수 있는 정말 무서운 남성 최대의 적.
조루증의 치료방법 중 <카플란 훈련법>과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은
80~90%의 치료율을 보이고 있는 조루 치료법의 총아들이다.
조루증도 현대의학에 정복당할 운명에 처해있는 것이다.
ㄱ씨는 수술을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수술 과정이 간단하고 높은 치료율에 호감을 가졌다.
ㄱ씨의 10 여 년에 걸친 조루와의 힘들었던 싸움?!
승리자의 모습으로 ㄱ씨는 충만한 자신감에 상기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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