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정교한 오케스타라의 악기다.
남성 연주자의 능력에 따라 예술성 높은 비명소리도 가능한 반면 삐~삑 거리는 불협화음도 낼 수 있다.
그러나 연주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악기가 불량품이면 아름다운 화음은 불가능하다.
섹스에 무관심한 여인, 2세를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잠자리를 하는 여인,
귀찮아서 나무토막처럼 누워있는 여인........
이런 경우는 불량 악기라고 볼 수 있다.
불감증 여성이다.
많은 여인들은 출산 이후에 성의 묘미를 알게 된다.
신혼 때와는 다른 쾌감을 알게 된다. 연령으로는 보통 30대 중반부터다.
또 이 시기에는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수줍음이 사라져 톡톡 튀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동창회나 아파트 주부들 모임에 가면 대수롭지 않게 성에 대한 노골적인 대화들을 나눈다.
하지만 불감증 여성에게 이런 말들은 소설에 불과하다.
필자도 "도대체 여고 동창들의 말을 믿지 못 하겠다"고 하소연하는 여인들의 고민을 많이 들었다.
처음에 이들은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하냐고 묻는다.
자신이 느끼지 못한 세계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이런 경우 불감증의 원인이 심리적인가, 기질적인가를 진단한다.
이어 심리적인 문제는 환경 변화와 마음의 안정을 통해 오르가즘을 유도하고,
기질적인 문제는 성의학적 치료를 시행한다.
여성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는 꾸준히 치료하면 새로운 세계의 황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연주자(남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엔 부부가 같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부의 성생활에서 남성은 오케스타라의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지휘자라는 것은 악보를 보고 박자를 맞추어 주는 정도로 일이 끝나지 않는다.
그 음악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하고 폭넓은 해석을 해서 각 단원들이 그 표정에 맞는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조화를 이끌어 내는 일을 해야만 훌륭한 지휘자가 된다.
여성의 육체는 다양한 성감대(性感帶)를 가진 감성적 악기이다.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성감은 몸 전체로 느끼는 것이지, 국소적으로 어느 부분이 어떻게 감응하느냐 하는 것을 단정해서 말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여성의 성감대는 클리토리스, G-spot, 소음순, 대음순, 질, 입술, 항문, 음부, 귀, 겨드랑이 등으로 피부 감각이 발달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성의 성감대라고 하는 감각은 여러 가지 감각 수용기의 작용과 감정적인 요소에 좌우되는 대뇌의 피질에 작용하는 다양한 결정체이고, 여성 각각의 개인차가 있다.
여성의 성적자극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에는 대자연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미국의 심신의학자 Christiane Northrup은 “어떤 여성은 어느 늦봄의 일요일 아침 교회 문을 나설 때, 경작을 시작한 벌판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기운과 땅 냄새로부터 성적 감각을 자극받았다”고 표현했다.
여성의 성은 감성적 복합체이다.
상대 남성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는 여성의 성감대는 쉽게 발견되고 자연히 분포가 넓으며 깊이가 깊지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질 경우엔 반대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내의 성감대는 남편하기에 따라 아름다운 선율을 내는 오케스타라의 훌륭한 연주가 될 수 있다.
여성의 불감증 치료는 남성의 따뜻한 사랑과 적절한 분위기 연출이 좋은 지름길이라 할 수 있겠다.
불감증 부부들은 스스로 자신들에게 질문해봐야 한다.
혹 내가 불량 악기는 아닌지, 과연 나는 몇 점짜리 지휘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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