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초기 수덕사에서 불도에 정진하던 서정대사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자 속세로 내려와 어여쁜 여인을 아내로 맞아 금슬좋게 살았다.
어느날 근처를 산책하고 돌아온 서정대사는 아내에게 말했다.
“해괴한 일을 보았소. 아 글쎄 어떤 젊은 과부가 남편 무덤에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있지 않겠소. 왜 그런줄 아시오?”
부인이 말하기를
“ 아마 남편이 화병으로 죽어서 죽은 후에 나마 그것을 위로하려고 부채질하는 것이겠지요.”
서정대사는 큰 소리로 껄껄 웃으며
“ 나도 그리 생각했지만 그 과부의 말이 남편 무덤 흙이 마르기 전에는 재가할 수 없다하여 흙이 빨리 마르라고 부채질을 한다고 하더군 허참 ... 여자들의 마음이란....”
그 말을 들은 서정대사 부인은 여자라고 다 똑같지는 않다며 난 대사가 돌아가시면 평생 대사만을 생각하며 정절을 지킬 것이며 재가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사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수많은 조문객이 찿아왔고 그중 대사의 관옆에서 꼼짝않고 조의를 표하던 젊은 청년과 부인이 서로 좋아하게 되었다.
결국 부인과 청년은 혼례 준비를 서두르고 남편의 관을 헛간으로 옮기고 자신의 방을 신방으로 꾸미었다.
소복을 벗어버리고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혼례를 올린 후 신혼 첫날밤...
호롱불이 꺼지자 청년은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부인은 갑작스런 변고에 놀라 청년을 데리고 온 늙은 하인에게 물었더니 도련님이 어리 적부터 발작하는 병이 있었다고 한다.
약이 없느냐고 부인이 묻자.
하인은 사람의 골수가 약이라고 하였다.
이말을 들은 부인은 도끼를 들고 서정대사의 관을 힘껏 내리쳤다.
그런데 갑자기 관이 스르르 열리더니 죽었던 서정대사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부인은 엄청 놀랬으나 당신이 살아 돌아와 정말 다행이라며 단신이 죽어서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른다며 거짓말을 하였다.
서정대사가 물었다.
“ 내가 죽었는데 어찌 소복을 입지 않고 혼례복을 입었느냐? ”
“당신이 살아 돌아오면 기쁨에 또한번 혼례를 올리려 했어요.”
서정대사는 한사발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운 부인이
내가 죽기가 무섭게 혼례복을 입고
도끼로 내 머리를 찍으려고 덤비는 구나 “
대사는 탄식하며 구름처럼 하늘로 올라갔다고 전한다.
야사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 이기는 하나 한번쯤 생각해 볼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배우자가 죽은 후 평생 정절을 지키며 살아가라는 말은 아니다.
배우자가 죽고 난 후에도 남은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것이므로...
그러나 배우자가 죽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몰래 숨어서 웃다가
배꼽이 빠져 죽었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너무 야박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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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방중술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