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남자는 세상을 지배하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권력을 지닌 남자를 지배했던 여자가 있었는가 하면
모든 권력을 포기하면서까지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도 있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한 것일까?
하지만 남자가 권력을 지니면 지닐수록 접근하는 여자들에겐 목적이 생기게 된다.
즉, 순수하고 진실 된 사랑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면이 있다는 것이다.
권력보다 사랑을 선택한 몇 명의 남자들 중에 바이에른의 국왕 루트비히와 그를 홀린 여자
롤라 몬테즈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롤라 몬테즈는 육체적인 관능의 춤으로 남자들의 사랑과 찬사를 받아왔던 여인이다.
누가 보아도 한눈에 들어오는 매력적인 외모와 날카로운 재치를 지닌 그녀는
최고의 요부 중에 요부라 할 수 있다.
롤라는 아일랜드 출신이지만 부단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 은폐로 스스로를 에스파냐 여자로
완벽하게 탈바꿈시켰다.
그녀는 두 살부터 여섯 살까지 영국 장교인 아버지를 따라 인도 북부지방에 살면서,
고혹적인 색깔과 소리, 향취, 이국적인 정취를 감각적으로 지닐 수 있었다.
그녀는 결혼 이후에도 남편이 아닌 다른 육군 장교와 애정행각을 벌였으며 곧 이혼을 하였다.
그 무렵부터 그녀에게는 이미 남자를 홀리는 능력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이혼 이후 자신의 능력을 잘 간파한 롤라는 매혹적인 춤을 배워서 스스로의 매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된다.
자신의 본성을 표현하기에 플라맹고보다 더 좋은 춤이 없다고 생각한 롤라는
에스파냐의 안달루시아로 떠나 춤을 배우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아일랜드 출신의 이혼녀가 아닌
에스파냐 출신의 무희 마리아 돌로레스 드 포리스 이 몬테즈란 이름으로 데뷔 무대에 서게 된다.
런던에서 그녀는 본격적으로 런던 귀족 관객들의 눈을 현란하게 만들었으며,
런던 여왕 폐하의 극장이서 노골적인 감각적 본성을 드러내는 공연을 하였다.
이 공연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롤라는 과도한 대중의 찬사를 접하면 접할수록
그 맛에 완전히 길들여졌고, 나머지 인생은 무대 공연가로서의 삶을 살기로 한다.
그녀의 공연은 말초적인 호소력과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여 관객의 본능을 일깨우고 사로잡게 된다.
롤라는 자기의 공연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 특성을 발휘하여
희소가치를 적절히 이용하게 된다.
즉, 그녀는 한곳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기는 편이 더 낫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런던에서 유명세를 탄 롤라는 다시 폴란드와 러시아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명성이 유럽전역에 퍼지게 되면서 구설수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였다.
그 예로 그녀를 사이에 두고 결투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실제로 총에 맞아 죽은 저명한 언론인도
그녀의 열성적인 팬이었다.
그는 그녀와 밀애를 즐기다가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는 남자의 총에 맞아 죽은 것이다.
이 사건으로 더욱 유명해진 그녀는 바이에른의 국왕 루트비히 1세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루트비히는 그녀의 육감적인 관능미에 흠뻑 빠져 이렇게 말했다.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의 내가, 아름다운 스물 두 살의 롤라로 인해 난생 처음 잠자던
나의 열정을 일깨우게 되는구나!
나는, 나의 정력과 열정들이 완전히 소진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한 순간 다시 한 번 분출해 오르는 화산에 비유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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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싫어하는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