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8세기 프랑스, 악취나는 생선 시장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천재적인 후각의 소유자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난생 처음 파리를 방문한 날,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어느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이끌린다.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집착한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아무런 거리낌이나 연민도 없이 매혹적인 향기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들만을 취해가는
연쇄 살인자가 되어 간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영화의 내용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마침내 그 향기를 맡게 되면 누구나가 무아지경에 이르러
스스럼없이 섹스를 탐닉하게 만드는 향수를 만들어낸다.
향기와 성의 상관관계는 아주 오래전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잘 이해되어 왔고,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고대 인도의 성에 관한 경전인 ‘카마수트라’를 보면 섹스시 향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양귀비나 재스민꽃에서 진액을 추출하여 약한 불에 데워 여성의 질에 발라서
성교 중에 은은한 향기를 풍기게 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고대 로마 제정시대에는 침대 주변이나 시트에 재스민꽃이나 장미꽃을 뿌려놓고
온통 향기에 도취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도 이성을 유혹하거나, 좋은 잠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향기를 이용했다.
고려시대, 송나라의 사신으로 왔던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보면 고려의 귀부인들은
향유(香油)를 직접 바르기보다는 비단 향낭(주머니)에 넣어 지니고 다녔으며,
많이 지니고 있을수록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또 흰 모시로 자루를 만들고, 그 속을 향초(香草)로 채워 베개로 애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섹스를 할 때, 향기는 후각을 자극함과 동시에 대뇌에 영향을 주어 시각적 상상력을 배가 시킨다.
따라서 오관(五官)이 동원되는 종합 행위인 섹스에서 상대방의 체취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침대에서 흘리는 남성의 땀냄새나 여성의 독특한 향취는 서로에게 이끌리게 하고,
만족스런 섹스로 안내하는 충분조건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부부관계는 어떠한가.
시간의 흐름 속에 또는 생활에 부대끼느라 서로에게 이끌림마저 무뎌졌다면,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유발 약물 대신에 향기를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냄새 좋은 향수를 살짝 뿌려보거나, 침실에 장미꽃 한다발을 꽂아보자.
아로마테라피라는 게 별거 아니다.
좋은 향기야 말로 성권태기를 극복시켜주는 정력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오늘밤 바로 확인해보시길.
세기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는 말했다.
"나는 잠자리에선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 샤넬 No.5를 제외하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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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까지 성생활이 가능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