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과거 유럽의 귀족들 가운데에는 자기 영내의 백성들이 바치는 세금에만 의존하여 생활하는

가난한 귀족들이 있었다.

워낙 영세하다보니 가난한 귀족들의 부인들 중엔 남편 몰래 매춘을 하여 그 돈으로 귀족부인의 품위를

지켜나가던 여인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 중 ‘뷔르텝베르크’의 ‘침메른 백작’의 연대기 속에 나오는 짧은 기록은 이러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슈바르츠발트에 사는 어느 귀족에게는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킬베르크 수녀원에 있는 가까운 친척을 방문하려고 여행길에 올랐는데, 남편은 자기 여동생이

그 수녀원에 있었기 때문에 아내가 수녀원을 방문하는 일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런데 여동생과 친한 몇 명의 여자들이 아내를 꼬드겨 은밀한 정사의 길로 유혹한 것이다.

그 곳의 수녀원에서는 돈 많은 귀족 남자들이 얼굴을 가린 채 정사를 할 수 있는 귀족부인들과의

 은밀한 거래가 성행하고 있었다.

 귀족부인이 장미꽃으로 아름답게 치장된 침대에 누워있고 오로지 창문사이로 은은히 비추는 달빛만이 정사를 치루는 유일한 무드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돈 많은 젊은 귀족의 남자가 그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온다.

남자는 여자의 이름을 절대로 알아서는 안 되며,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인간의 욕망만을 추구하게 된다.

스스로가 느낄 수 있는 감촉만으로도 그녀가 아름답고 젊은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족은 얼굴 모르는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고, 그녀 또한 남편과 다른

건장한 남자에게 만족감을 느꼈다.

둘의 정사는 그렇게 한밤중까지 계속 되었으며, 동틀 무렵에 수녀가 올 때까지 계속 되었다.

새로운 상대와의 뜨거운 밤의 유혹을 저버리지 못하던 부인은 또 다시 이와 같은 은밀한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은밀한 달빛 아래 한 귀족의 남자가 침대에 누워있고 눈을 가면으로 가린 귀부인은 매력적인 몸매를 드러내면서 남자의 침대 앞으로 다가온다. 

남자는 매우 육감적으로 다가오는 여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고 귀부인 역시 이 남자의 탄탄하고 정열적인 움직임에 흠뻑 빠져버린다. 

두 사람은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뜨거운 정사를 나누게 되었다.

너무나도 격렬한 몸짓에 피곤에 지친 두 남녀는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전에는 전혀 느껴볼 수 없었던 그 뜨거운 정사의 뒤에 몰려온 피로감으로 두 사람은 아침에 되어 눈을 뜨고 서로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서로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자신의 부인 자신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기록은 15-16세기 귀족들의 성도덕 관념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당시 귀부인들은 남편 몰래 이와 같은 은밀한 정사를 즐겼으며, 간혹 남편이 부재중 일 때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채워나갔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것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의 아내가 어느 정도의 섹시한 매력을 지녔는지 잊고 살아갈 때가 있다.

 나에게 늘 그저 그런 아내, 아이의 엄마, 집안 살림을 해주는 아내의 섹시함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좀 더 새로운 감각, 새로운 시각으로 아내의 매력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아내가 다른 이의 눈엔 매우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자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하고

내가 찾지 못했던 아내의 매력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아내의 새로운 매력 속에서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대한다면 아마도 서로에게

 불행한 일을 생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