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참 바보 같은 질문이긴 하지만, 많은 연인들에게 서로에 대해 감정이 싹튼 시기가 언제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어떤 타이밍이 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니면 원래 알고 지낸 사이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때 그들에게 상대방에게서 어떤 향기가 났었는지 재차 물어보면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이만큼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게 바로 향취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에게서 독특한 냄새를 뿜어낸다.

 땀, 샴푸, 화장품, 섬유 세제 등 향취를 뿜어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리고 모든 물건에도 독특한 냄새가 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향의 선호도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누구는 레몬 향, 누구는 사과 향, 누구는 낡은 서적에서 나는 습한 향.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이성에게서 자신이 선호하는 향을 맡는다면, 그때는 그 이성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하게 된다.

얼마 전, 미국의 한 햄버거 업체에서 독특한 남성용 향수를 내놨다고 한다.

바로 ‘불에 구운 고기’냄새이다.

우리네 모습을 보면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옷에 얹은 고기냄새를 털어내기 바쁜데, 이 냄새를 일부러 몸에 뿌리라고 향수로 출시한 것이다.

게다가 인기가 아주 좋다고 한다.

옛날 인류가 사냥을 하던 시절부터 고기냄새에 끌렸던 본능을 자극한 것이라는데,  이 고기냄새를 풍기는 남자가 멋있고 섹시할 것 같다는 여성들의 반응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아마 사냥을 할 때의 야성적인 모습을 후각으로 음미하려는 여성들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꽃들은 자신들의 향기로 벌과 나비 등을 유혹해 꽃가루를 옮기도록 한다.

타고난 유혹의 달인인 꽃이나 식물이 향수의 성분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향기가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자연적으로 좋은 향을 내는 꽃이나 식물을 이용하여 자신의 향취를 돋우려던 시도는 옛날부터 이루어졌다. 그런데, 잠시 남성이 향수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금기시 되었던 적이 있었다.

 바로 산업 혁명이 일어난 직후였다.

일명 공업화라고 불리는 이 혁명은 기술혁신과 더불어 사회, 경제적인 구조의 변혁도 가져왔는데, 이에 따라 일하는 남성들은 향기를 내뿜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좋은 향이란 이성에게 호감을 갖게 해 주는 면도 있지만 스스로의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남성들은 일터에서 향기 나는 옷을 입었다고 한다.

일터에서 풍기는 향기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일의 능률을 오르게 했다.

자신과 이성을 동시에 유혹하는 향수. 향수에는 세 가지의 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뿌리자마자 나는 강한 향, 시간이 지나면서 은은해지는 향, 그리고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남는 옅은 향. 이 중 어떤 향이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요즘 들어, 후각의 자극이 이성을 유혹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면서 다양한 향수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향수만이 능사가 아니다.

좀 전에 언급했던 부드러운 머릿결에서 흐르는 은은한 샴푸향이나 화장품, 그리고 섬유유연제의 향이 제조된 향수보다 더 이성을 유혹하기 쉬울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런 제품의 향들은 사용하는 사람의 살내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인의 살내음에서 묘한 흥분감과 도취감을 느낀다면 당신은 여전히 그 연인을 마음 깊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자극적인 관계로 서로를 유혹하고 싶다면 스스로의 살내음과 어울리는 향수를 적극 이용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