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본능을 자극하는 위험한 향기 향기는 언제 어디서나 보이지 않는 유혹의 손길을 뻗쳐온다.

그래서 사랑을 나누던 연인이 헤어져 서로 얼굴은 잊게 되었어도 그 향기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후각을 자극하는 옅은 향기는 우리의 뇌와 심장을 끊임없이 애태우며 사랑과 본능의 경계를 철저하게 가르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향수가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다양한 향기를 끊임없이 만들어냈고 결국 우리는 자신의 목적에 맞는 향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인간의 성욕을 깨우는 향기인 ‘페로몬’은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이성을 유혹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두 번째 왕비인 앤 불린의 딸로 태어난 엘리자베스 1세는 언제나 남자들의 끊임없는 애정공세를 받으며 성적 매력을 과시했다.

심지어 그녀는 70세에 이르렀을 때에 폴란드 국왕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게 되었는데, 그는 언제나 엘리자베스의 드레스자락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체취를 조금이라도 더 맡기 위해 코를 벌름거리곤 했다.

남자들이 이성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것은 그녀가 즐겨 뿌리던 향기 때문이었는데, 남자들은 엘리자베스의 머리카락과 가슴에서 풍기는 달큰한 향기를 맡을 때면 당장이라도 그녀를 끌어안을 듯 달려들었다고 한다.

페로몬이 지닌 힘을 이용했던 여인은 엘리자베스뿐만이 아니었다.

로마의 시저나 안토니우스를 녹아내리게 만들었던 이집트의 위대한 유혹녀 클레오파트라도 언제나 옷의 깊은 곳에 조그만 주머니를 달고 다녔다고 한다.

남자들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오면 형언할 수 없는 미묘한 향기에 취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는데, 꽃이나 꿀 향기와는 미묘하게 다른 그 체취는 그녀가 점찍은 남자라면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침실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남자들의 본능을 자극하여 어지럽고 기묘한 환락의 세계로 끌어당겼던 향기의 정체는 다름 아닌 페로몬이었다.

사람들은 짝짓기 때가 돌아온 사향들의 배꼽 아래쪽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는 검은색 덩어리가 주머니 형태로 발달하게 된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냄새가 묘하게도 사랑의 감정이나 성욕을 자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향유고래의 결석에서 나오는 용연향이나 사향고양이의 낭상분비선에서 배출되는 영묘향 등 동물들이 자신들의 몸에서 배출되는 향기를 통해 상대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 향을 이용하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로몬에 반응하는 것은 남성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한 교수는 페로몬이 함유된 향수를 사용한 여성의 대부분에게서 키스나 성교의 횟수 등 성적 행동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사람들이 페로몬 냄새를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뇌를 통해 전해지는 향기의 힘에 성적욕구를 지배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0명의 남성 중 1명에게 페로몬 향수를 뿌리게 하고 여성들에게 마음에 드는 남성을 고르도록 유도하는 실험이 이루어진 바가 있었다.

여성들은 잘 생긴 남성들을 제치고 별 볼일 없는 그 남성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페로몬을 뿌렸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를 통해 페로몬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적으로 강한 매력을 내뿜기 위해 향수를 사용하고 있는 많은 여성들은 남성들의 본능을 움직이기 위해서 냄새라는 매개체까지 동원하고 있다.

강력한 페로몬의 힘은 남성으로 하여금 성관계를 맺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치도록 한다는 것을 여자들은 오래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들을 후렸던 역사 속의 수많은 여성들에게 페로몬은 남자의 본능을 자극할 수 있는 매력적이고 위험한 마약이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