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입술을 짜릿하게 파고드는 키스는 지상 최고의 발명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신비하고 획기적이다.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함으로 대변되는 키스가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 키스의 기원에 대한 수많은 학설들이 여기저기에서 발표되었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들은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추측에 불과할 뿐이지만 그냥 지나쳐버리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우리의 흥미를 잡아끌고 있다. 

아이가 어머니의 젖을 먹는 본능적인 행위로부터 시작되었다는 키스는 남녀사이의 관계를 진척시켜주는 일상적이면서도 달콤한 행위이다.

키스에 관한 여러 가지 가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로마남성들의 질투와 관련된 것인데, 그들은 여성들의 외도를 확인하기 위한 방편으로 입맞춤을 선택했다고 한다.

역동적인 로마인들은 사냥이나 전쟁을 위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신들이 집을 비우는 사이에 아내가 다른 남자들과 술을 마시거나 바람을 필까봐 늘 두려워했다.

게다가 당시에는 여성음주가 금지되어 있어 부녀자가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었다. 로마남성들은 긴 전쟁에서 돌아와 무기를 미처 벗어 놓기도 전에 아내의 입속부터 주도면밀하게 탐색했다. 만약 아내의 입술에 남자나 술의 강렬한 향기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그 때부터 부부의 전쟁은 시작되는 것이었다. 

이보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 석기시대로 되돌아가면 키스는 조금 더 원시적이고

생산적인 모습을 하게 된다.

석기시대 사람들은 부족한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 혀로 상대방의 얼굴을 핥았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히 짜릿함을 느껴 키스를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가설은 키스가 건강을 위한 실용성에 기인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데, 자칫하면 야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그들의 행동이 쾌락의 가장 앞자락에 서 있는 키스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황당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4000년 전 인도의 왕은 자신의 입술에 향료를 바른 후 첩을 포함한 왕비들에게 그것을 핥게 했는데

이러한 궁중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키스로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보수성이 짙은 아시아권 내에서도 키스에 대한 시도는 계속 이어졌다.

중국학자들이 한나라 때의 무덤에서 화폭 하나를 발견했는데, 온통 낡아버린 조각 안에는 한 여자가 남자를 향해 한 발을 내딛으며 키스하는 장면이 그러져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동양에서의 키스 역시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스에 관한 무궁무진한 가설들이 등장하면서 키스를 금했다는 문화에 대한 기록 또한 발견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 사이에서는 입술을 직접 맞부딪는 키스가 터부시 되고 있었으며, 에스키모인들이나 폴리네시아 사람들은 키스 대신 코를 문지르는 것으로 애정표현을 대신 하기도 했다.

성적 진전이 이루어진 르네상스 기에는 길거리에서의 키스마저 난무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키스가 곧 정조를 의미한다는 풍조마저 일어났다.

혀를 이용한 키스나 오랜 키스는 성관계와 연관될 정도의 농밀함을 지니고 있으므로 절대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입술로 할 수 있는 가장 성스러운 행위인 키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사랑고백이 된다.

키스가 어떤 계기로 인해 발생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달콤한 행위를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사랑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