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한 여자가 남편을 잃고 재혼을 하는데 있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재클린과 오나시스의 재혼이었다. 당시 미국인들은 재클린 오나시스를 돈에 미친 사람이라 부르며 배신자라 분노했다.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당시만 해도 환상적인 커플로 대중들에게 어필했었지만 그녀의 사치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결국 미국의 배신자가 되고 말았다.

그녀는 완벽한 퍼스트레이디로서 온 미국 여성들이 선망하는 대상이었지만 외적인 완벽과 화려함만큼 결혼생활은 그리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재클린은 케네디의 여성편력과 바람기로 늘 힘들어 했다.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케네디는 완벽한 남자였기에 늘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참을 수 없었던 재클린은 케네디에게 이혼을 요구한 적도 있었지만 재임 중에 이혼을 하지 않겠다는 케네디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재클린의 사치가 케네디의 바람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남편의 바람기로 모든 여성이 사치스러워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재클린의 취미는 쇼핑과 실내 장식으로 대통령의 1년 연봉을 몽땅 털어 백안관의 방들을 화려하게 꾸며 놓고, 값비싼 드레스며 옷을 마구 사들여 옷장 안에는 입지도 않는 옷들이 가득 채우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재클린의 개인지출로 대통령이 된 첫해에만 10만 5천 달러나 허비했으며, 이듬해엔 더 많은 12만 1천 달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산더미 같이 쌓여져 들어오는 청구서를 보고는 케네디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재클린의 이름을 팔아서 물건을 사는 녀석이 도대체 몇 명 쯤 되는 거야?”

그러나 그런 사치도 얼마가지 못 해 케네디의 암살로 재클린은 34세의 젊은 나이에 비극적인 여주인공이 된다.

케네디의 죽음으로 전 세계의 이론은 재클린을 동정하기 이른다.

하지만 5년 뒤 62세의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 텔레스 오나시스와 재혼하면서 모든 동정은 비난으로 뒤바뀐다. 재클린과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재혼은 온 미국인들은 분노케 했다.

아마도 케네디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여론에 대중들까지 휩쓸린 듯하다.

오나시스와 결혼 이후 재클린은 그동안 쓸 수 없었던 돈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되었다.

의상비는 퍼스트레이디 시절보다 무려 10배가 늘었으며 1분에 300달러로 계산되는 엄청난 돈을 낭비했다. 또한 보석 사모는 경쟁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벌일 정도로 그녀의 사치는 극에 달했다.

그로인해 오나시스와 재클린의 사이는 벌어지기 시작했지만 갖고 싶었던 것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던 대부호 오나시스가 막상 자신이 원하는 전리품인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보니 별 것 아니란 생각이 들었을까?

그러나 오나시스 역시 자신의 돈을 무기로 재클린을 손에 넣은 만큼 재클린이 자신의 돈을 마음대로 쓰는 것은 이미 정해진 사실이었다.

갖은 것이라곤 돈밖에 없는 62세의 그가 젊고 아름다운 유명인을 아내로 맞이하는데 그만한 대가는 각오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오나시스가 대부호가 아니었다면 재클린이 30년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재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오나시는 자신의 유연장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유산은 딸 크리스티나에게 주도록 하고 만약 그녀가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경우 대항하도록......”

결국 오나시스의 딸 크리스티나는 10억 달러를 물려받았다.

재클린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처사가 아닐 수 없었다. 미국 국민들에게 배신자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재혼을 했는데 자신에게 돌아온 유산이 겨우 1000만 달러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그녀는 소송을 재기했고 소송결과 그녀가 받은 돈은 2000만 달러였다고 한다.

사치벽이 심했던 재클린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오나시스 역시 30년 연하의 재클린을 아내로 맞이할 때는 그 정도의 대가를 각오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재클린은 수표와 결혼했다! 미국은 성녀를 잃었다!”

돈을 보고 결혼한 재클린은 국가적인 배신자로 여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