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한 설문조사에서 일본인이 한국인의 결혼생활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 1위로

 ‘부부가 한 침대에서 항상 같이 잠을 자는 것’ 이라는 조사가 발표 되었다.

일본의 경우 부부사이라 해도 싱글 침대를 두 개 놓고 따로 잠을 자거나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각방을 사용하는 부부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만약 부부싸움을 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개인 일을 보아야 할 때 한 침대를 쓸 경우 서로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어서 개인 침대를 사용한 다는 것이 그들의 이유였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의 경우 아무리 불편해도 한 침대, 한 이불 속에서 남편의 품 안에

아내를 안고 자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렇다면 과거 우리 조상들은 어땠을까?

지금과 같이 항상 같은 방 안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잠을 잤을까?

안타깝게도 과거에는 한 방을 사용하지도, 항상 한 이불 속에서 잠을 자지도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아주 낡은 초가집에도 남녀가 따로 사용하는 방이 있었으니,

남편은 사랑채요, 아내는 안방이었다.

지금에야 안방에서 남녀가 함께 잠을 잔다지만 과거엔 남편의 글공부와 손님맞이를 위해

사랑채가 꼭 하나씩 붙어 있었고, 남편은 늦은 시간 까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사랑채에서 잠자리까지 해결했다고 한다.

조선 초기에 아직 과거시험에 합격하지 않은 고시생 남편을 둔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아무쪼록 남편의 과거급제를 위해 잠자리를 멀리하고 매사 각방을 쓰며

 그저 글공부에만 매달리도록 내조를 하고 있었고, 남편 역시 시험을 보기 전까지

아내를 멀리하고 오로지 책과 공부만 벗 삼아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신혼의 단꿈에 젖은 젊은 남녀가 색정을 잊고 글공부만 하기엔 젊은 혈기가 너무 아까웠다.

남편은 책을 봐도 아내 얼굴이 보이고, 아내는 바느질을 해도 남편 얼굴만 아른거렸다.

 특히 남자의 욕구는 참기가 어려운 일이라 풀지 않으면 병이 될 지경이었다.

결국 며칠 동안 속병으로 마음만 썩히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밖으로 나가 머릿속에서

 아내가 지워질 만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런 남편의 속을 모르는 아내가 아니었다.

남편이 그리운 것은 애먼 독수공방 하는 아내 역시 마찬가지였다.

술이 떡이 되어 돌아온 남편이 모처럼 안방으로 들어와 흐트러진 옷을 하고 눕자

아내는 남편의 품이 몹시도 그리워졌음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아내는 남편의 몸을 정갈하게 닦아주며 그리웠던 남편의 품을 하나하나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구들장만큼 크고 단단한 남편의 가슴과 장돌뱅이마냥 탄탄한 남편의 팔, 농사일하는

 일소의 우직한 다리만큼 튼튼한 남편의 다리. 그리고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장대한

남편의 물건까지 일일이 확인하며 닦아주기에 이르렀다.

아내는 아쉬운 마음에 남편이 애용하는 붓을 가져와 마음에 드는 곳을 동그라미 치며

점수를 주기에 이르렀다.

첫날밤 그녀를 으스러지게 품어주었던 팔은 50점, 그녀의 몸을 어여삐 쓰다듬어준 큰 손바닥은 40점,

남녀의 즐거움을 알려준 장대한 물건은 80점.

아내는 그렇게 남몰래 남편을 훔쳐보며 그동안의 독수공방을 위로했다고 한다.

남편은 미안한 마음과 부드러운 붓놀림에 흥분해 그날 저녁 그렇게 기다리던

 운우지정을 치러 버렸다고 한다.

허나, 사내가 한 번 아내를 품었다 해서 만족할 수는 없는 일.

그 감칠맛에 더 몸이 달은 남편은 더욱 글공부에 매진해 남들보다 빨리 과거에 급제했고,

 그 후로 아내와 원없이 즐거움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아무리 글공부와 과거시험이 중요하다지만 부부가 한 방에 누워 정을 나누고

 사랑을 하는 것만큼 중요했을까.

각방을 쓰고 사생활을 지키려는 마음보다 부부사이의 뜨거운 사랑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현대의 부부도 좋은 일 나쁜 일 가리지 않고 한 침대에 생활하며

 정을 나눠야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