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우리나라는 침실에서 연인과 이루어져야 할 대화를 동성의 친구들과 하는 이상한 성(性)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남자들은 술자리에서, 여자들은 오랜만에 모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진한’ 이야기들은

한 명의 고수가 여럿의 하수를 가르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어깨를 으쓱하는 고수에 의해 천편일률적인, 교과서적인, 그리고 이미 모두 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또다시 반복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여전히 침대에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당신은 섹스 전의 전희(前戱)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단순히 상대 여성의 성(性)적 흥분을 유도하기 위한 몇 분의 애무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늘 들어왔듯이 키스와 가슴 및 국부(局部)를 어루만지는 것만으로 그 시간을 다 채웠다고 안심한 후,

 그 다음 단계로 돌격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시트콤 ‘프렌즈’에서 제대로 된 연애를 해 보지 못한 친구 챈들러를 위해

 모니카가 여성의 성감대를 가르쳐 주는 장면이 있었다.

챈들러 앞에서 연습장에 여성의 그림까지 그려 각 부위마다 번호를 붙이는 모니카.

챈들러는 그 번호가 ‘seven’까지 이어지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도 역시 세 군데의 성감대만 생각했던 것이다.

친절한 모니카는 전희의 순간을 떠올리며 그 지점을 차례차례 짚는다.

 ‘원 투 쓰리 세븐’ ‘원 투 세븐’ ‘원 투 세븐 세븐 세븐 세븐’.

모니카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던 레이첼도 역시 그 순간을 떠올리고 만다.

결국, 멍하니 그녀들을 바라보는 챈들러를 남겨둔 채 모니카와 레이첼은 각자의 방으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린다.

도대체, 그 ‘seven’은 어느 부위일까.

아직도 많은 남성들은 여성의 성기가 촉촉해졌다면 성(性)적 흥분이 극에 달했다고 생각한다.

사실을 말한다면, 그것은 아니다.

몸의 반응과 마음의 반응은 큰 차이가 있다.

여성이 즐거운 섹스를 하려면, 몸뿐이 아니라 마음이 열려야 한다.

그리고 여성은 배란기일 때 성기가 줄곧 촉촉해져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자신이 느끼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말자.

남자의 성급한 판단이 여성에게 섹스를 재미없는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여성들이 꼽은 최악의 ‘전희 시간’은 무엇일까.

남성들 대부분이 그렇듯, 여성의 성감대를  세 곳으로 압축해버리고 자신이 선호하는 부위만

 집중적으로 애무하는 것이라고 한다.

남성들은 세 곳을 떠올리지만, 모니카는 단번에 일곱 군데를 지적했다.

 ‘seven’인 것이다.

교과서적인 고수들은 매번 말한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성감대는 온몸에 퍼져있다는 것을.

하지만 결국 머릿속에 박히는 것은 세 곳이다.

 이건 남성과 여성의 차이라고 변명을 해 볼 수도 있다.

남성이 침대에서 떠올리는 여성의 온몸은 입술, 가슴, 그리고 국부(局部)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 이제 당신이 침대에서 떠올리는 여성의 온몸에 그 세 곳과 엉덩이, 겨드랑이 발목 등을 포함시켜보자. 여성의 섹시함을 무한대로 느끼게 해주던 이런 부위가 왜 그토록 침대에서만은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재미없는 전희 시간을 모두 남성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

 남자는 열심히 몰입하고 있는데, 전혀 감흥이 없다면 여성이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

남자이기 때문에 여성의 몸에 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이 때문에 여성의 몸 구조와 성 반응에 대해 여자가 직접 알려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잘 들으려고 하는 서로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모니카와 레이첼은 온 몸으로 자신의 ‘seven’을 알렸다.

이처럼 여성들은 자신의 성감대를 표현하고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몸의 움직임으로, 또는 말과 소리로 남자에게 표현하면 남자는 잊지 않고 이후 관계에서

제대로 행할 것이다.

재밌는 섹스는 알찬 ‘전희 시간’에서 온다는 것을 꼭 명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