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무엇이든 16년 동안 열심히 하면 ‘달인’이 된다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서 우스꽝스럽게

 콧수염 분장을 한 남자가 자신이 진짜 ‘달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하는 말이다.

그는 16년 동안 귀신을 잡기도 하고, 화를 안 내기도 하고, 욕을 안 하기도 한다.

왜 하필 16년이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도 비슷한 말투로 한 마디 할 수 있을 듯하다.

“16년 동안 섹스 해 봤어?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

달인 급의 섹스를 위해서 16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면, 인생의 중반을 넘긴 부부는

 모두 ‘섹스의 달인’일 것이다.

달인들은 어느 정도 완벽한 섹스를 영위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성(性)은 개방된 문화를 받아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신세대들은 물론, 남녀 간의 애정이 밑바탕 된 섹스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지만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섹스에 대해 숨죽이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런 환경 때문에 달인들의 섹스는 드러난 바가 거의 없다. 섹스란, 둘만의 은밀한 관계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수치로 치부될 일은 절대 아니다.

중년 부부들은 달인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섹스를 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타는 사랑보다는 익숙하고 안정된 정서적 교류를 나누게 되는 그들은 자신들이

처음부터 해 왔던 섹스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거나 아예 기피하게 된다고 한다.

나이 들면 부부관계가 소원해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달인의 경지에 오르지 못하게 만든다. 중년과 노년까지도 즐거운 부부관계를 갖는 것이 진정한 섹스 달인의 모습이지 않을까.

섹스는 남자와 여자의 몸이 한데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짜릿한 쾌감의 산물이다.

둘이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생각만으로 이루어져서 안 될 것이고,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도 안 될 것이다.

올바른 섹스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섹스를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중년의 부부에게서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상대와도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중년의 부부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

 혼자만의 생각은 둘이 함께 이루어내야 하는 섹스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섹스가 남자의 움직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년 부부는 아이를 낳아야 하는 의무감이 없기 때문에 섹스를 그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의무적으로 계속되는 행위에 여성은 지치고, 남성은 의미 없는 피스톤운동으로 관계를 끝낼 수도 있다.

신혼의 여성이든, 중년의 여성이든 남성의 따뜻한 손길과 말 한 마디에 감동하는 것은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따뜻한 손길로 여성의 몸을 쓰다듬으며 나이가 들면서 변한 여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자 하는 남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중년의 여성이 나이 어린 여성보다 성감이 뛰어날 수도 있다. 남성의 적극적인 노력은

중년부부의 성(性)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섹스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16년 동안의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는 게 필요할 것이다.

여성도 적극적으로 관계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남성은 아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

부부관계를 즐기게 된다면, 오랜 부부생활의 익숙함도 조금의 새로움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