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1. 섹스의 기대 - "자기야. 오늘 밤. 좋았어?"

남성이 이 질문을 던지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오늘, 잘 한 것 같은데, 정말 잘 했는지?”를 알고 싶어서인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좋았는지?”를 알고 싶은 경우다.

의도는 두 가지이지만, 질문의 목적은 하나다.

 “잘 했다.”란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 이해 못할 것은 없다.

나도 여자로서, 목구멍까지 이 질문이 올라온 적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차마 질문은 하지 못하고,

다시 목구멍 아래로 질문을 삼켜야 했다.

속으로 삼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걸 물어 봐서 어쩌자는 건데?

목적이 분명한 질문은 상대에게 부담이 된다.

여성 입장에서 보자면, 고생한 남성의 수고를 고려해 마음에도 없는,

“좋았어. 자기 너무 멋있어.”를 남발하기도 멋쩍은 일이고,

그렇다고 정말 좋지 않았던 섹스를 리얼하게 묘사해서.

“정말. 좆같았어.”라고 말하는 것도 잔인한 일이 된다.

언젠가 부부간의 섹스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 중,

아내들이 1위로 꼽았던 말이 이 것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이 질문에 여성들이 부담스러워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성 입장에서도 하나 득 될 것이 없는 질문이다.

“좋았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자기. 열심히 움직이는 것 같던데, 위에서 뭐했어?”

라는 말이라도 듣게 된다면, 그 기분 참 묘할 것이며, 설령 “응. 좋았어.”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고 할지라도, 그 대답이 진심인지, 아니면 배려인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기에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아무리 좋은 대답을 들어도 본전 이상이 될 수 없다.

아니, 앞으로 파트너가 내리는 섹스 평가를 믿기 힘들어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해가 될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줄기차게 물어본다.

“어땠냐고? 좋았냐고? 만족했냐고?”

여성의 존경을 받고 살아가고 싶은 수컷의 본능은, 밤의 펄럭이는 몸짓 하나에까지 의미를 부여 받고 싶어 한다.

아니, 밤에 하는 뜨거운 본능의 몸짓이기에, 더욱 더 집착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2. 섹스의 기교 - "자기야. 오늘 밤. 좋았어!"

그렇지만 이제 더 이상. “자기야. 오늘 밤. 좋았어?”라고 묻지 말자.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질문은 이제 그만 하자.

입버릇처럼 달려 버린 질문이라,

섹스 후에 이 질문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가 너무 힘들다면, 혹은 무언가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멘트 하나를 날려 주고 싶다면, 팁을 하나 알려 주겠다.

섹스가 끝난 후, 여성을 가슴에 뭍고 같이 누워있는 침묵의 시간에 조용히 여성에게 속삭이는 것이다.

“자기야. 오늘 밤. 좋았어?” 대신에
“자기야. 오늘 밤. 좋았어!” 라고..

같은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이지만, 말꼬리만 살짝 낮추게 된다면, 전혀 다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섹스 후에, 여성의 귀에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오늘 밤. 너로 인해 좋았어.”라는 말은, 그 어느 애무보다 효과적인 립 서비스이며, 그 어떤 착지보다 멋진 마무리가 될 수 있는 말이다.

또, 다음번 섹스에서 파트너의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되는 말이기도 하다.

게다가 조금은 낯간지러운 욕망을 들어내는 “자기야. 오늘 밤. 좋았어?”라는 말에 비한다면, 훨씬 근사하고 분위기 있는 말이 기도 하다.


사랑엔 기교가 필요하다.

사랑의 기교라 해서 복잡하고, 거추장스럽게 생각할 것은 없다.

눈살을 찌푸릴 필요도 없다. 상대에게 내 감정을 가장 솔직하고,

정직하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따뜻한 감정의 교류를 얻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의 기교에 있어. 핵심이자 목표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