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4쌍중 한쌍 `섹스리스`… 어떻게 극복할까 ?  
바쁜일상ㆍ스트레스 등으로 性的관심 추락 횟수 집착말고 전희ㆍ대화 통한 교감 필요 

"한 달에 한 번은커녕 손 한 번 잡아주지 않아요. 헤어지지 못해 그냥 살고 있는 거죠."

서울 송파구 서초동의 결혼 3년차 주부 황인혜(33) 씨.

2살배기 딸아이가 있다.

 5살 연상인 남편과 잠자리를 갖지 않은 것이 벌써 3개월이나 지났다.

그녀의 속은 숯검댕이가 된 지 오래다.

황씨처럼 부부 간 잠자리를 갖지 않는 `섹스리스(Sexless)` 부부가 부쩍 늘었다.

최근 모 언론이 1000명을 대상으로 성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부 4쌍 중 한 쌍이 "부부관계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을 정도다.

섹스리스는 배우자에 대한 성(性)적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남성의 경우 보통 결혼 20~24개월가량 지나면

성적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직장생활의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부부를 잠자리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남편도, 아내도 퇴근 후 씻고 잠자기 바쁘고 아침이면 출근하기에 정신이 없다.

"섹스가 힘들 만큼 체력이 떨어진 사람은 없다"며 "부부가 서로 상대방 플러그에 스파크를 일으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자의 섹스, 여자의 섹스=남성과 여성은 섹스관이 다르다.

남성은 삽입하는 순간이 섹스의 시작이라 여기는 반면

여성은 손잡는 순간부터 섹스로 받아들인다.

오직 삽입에만 열중하는 행위는 섹스리스의 악순환만 지속할 뿐이다.

결혼 3년차인 양모 씨. 일방적으로 남편에게 `당한다`고 말한다.

잠자리에 흥미를 잃은 지 오래다.

1년 전부터 남편에게 먼저 요구한 적이 없다.

사랑의 완성인 섹스는 부부 간 합의가 없다면 사랑이 아니라 노동이며 고통이다.

섹스는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는 고도의 정신행위다.

▶충분한 전희만이 섹스리스 극복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부부 간 섹스가 없다면 문제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해서, 흥미가 없다는 이유로 넘어갈 경우

부부생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10년간 살았으면서도 아내의 성감대가 어디인지 모르는 남편도 많다.

전문의들은 "섹스는 육체적인 성기로만 하는 게 아니라 뇌로 하는 것"이라며

"뇌를 자극하기 위해 남편, 아내 모두 공동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솔한 대화나 여행도 섹스리스의 해결책이다.

 섹스는 꼭 육체관계만 뜻하지 않기 때문에 부부 간 속내를 털어놓는

 대화나 동반여행을 시도해 볼 만하다.

 야외로 나가 호텔을 잡고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여유도 섹스리스 치유에 좋다.

여기에 주의할 점 한 가지, 무작정 섹스 횟수만 늘리면 섹스리스가

치유되기는 고사하고 더욱 심화된다.

 교감이 없는 섹스는 진정한 섹스가 아니어서다.

 "자신에 대해 솔직히 털어놔야 한다"며

"막연히 배우자가 내 마음을 알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섹스리스 자가진단법=

최근 1개월 가까이 섹스를 하지 않았는지, 섹스 횟수가 줄어들었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든지, 섹스가 번거로워졌는지, 결혼 후 주기적으로 자위행위를 했는지,

배우자 외 섹스 파트너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출산 후 부부 간 섹스에 변화가 있는지

등에서 두 가지 이상 해당되면 섹스리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