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과도한 스트레스ㆍ음주ㆍ흡연 등이 주원인 성욕감퇴ㆍ피로감ㆍ무기력땐 일단 의심을

35세의 입사 6년차이며 결혼 3년차인 회사원 박모 씨.

최근 몸에 힘이 없다고 자주 하소연을 했다.

박씨의 아내도 한의원을 찾아 각종 보약을 지어 날랐지만 별 효과를 못봤다.

퇴근 후 TV를 보며 소파에 한 번 누우면 자정을 넘어 아내가 침대에 가서 자라는 얘기를 할 때까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모든 행동은 누워서 한다.

리모컨을 가지러 가도 엉덩이를 질질 끌며 움직일 정도다.

팔이 닿지 않으면 아내에게 부탁할 정도다.

아내가 간혹 요구하는 부부생활은 귀찮다. 하고 싶다는 흥미도 없고 `남성`도 일어서지 않고 일어선다 해도 뻣뻣하지 않다.

박씨는 얼마 전 발기부전이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은 후 의사로부터 놀라운 대답을 들었다.

"나이는 35세이지만, 신체는 60대인데요." 남성들의 갱년기가 젊어지고 있다.

40, 50대에서 일어나던 남성 갱년기가 최근에는 30대, 심지어는 20대 후반부터도 일어나고 있다.

남성 갱년기에 대해 "남성 갱년기는 가랑비에 옷 젖고, 여성 갱년기는 폭우에 옷 젖는다"고 표현한다.

여성은 폐경기를 기점으로 갱년기가 급하게 진행되지만 남성은 20대, 남성 호르몬의 감소가 있는 시점부터 갱년기가 천천히 진행돼 쉽게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남성 갱년기는 왜 관심을 못 받나=여성은 폐경이 오면 생식능력이 소멸된다. 그러나 남성은 20대를 최고점으로 조금씩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떨어진다.

부산대병원 박남철, 박현준 교수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남성은 30세를 넘기면서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해마다 1%씩 줄어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1%씩 줄어드는 남성 호르몬으로 인해 20대 후반 증명사진부터 40, 50대까지의 증명사진을 펼쳐 놓고 한 해 한 해 변화된 모습을 확인하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대 후반 사진과 40, 50대 사진 석 장을 놓고 보면 "아~! 내가 이렇게 늙었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난다.

박현준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갱년기는 노화 증상과 비슷해 서서히 진행돼 스스로 자각하는 순간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갱년기가 진행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왜 짧아지고 있나=남성들의 갱년기가 젊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의들은 환경적인 이유,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및 흡연, 비만, 과다한 약물 복용 등과 심혈관계 질환인 당뇨, 고지혈증, 간질환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낮밤이 뒤바뀐 직업군에서 일하거나 일사량이 적은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남성들도 갱년기 장애를 호소한다.

곽 원장은 "남성 갱년기의 경우 초기 진단과 함께 치료를 하면 쉽게 개선될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남성이 병원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현준 교수 역시 "남성 호르몬의 수치 감소가 신체에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관심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증상은 어떤가=남성 갱년기의 주요 증상은 성욕 감퇴, 발기력 저하, 성적 쾌감 감소, 심한 피로감, 근력 감소, 골다공증, 복부비만, 피부 노화, 우울증, 불안감, 초조, 무기력증,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으로 나타난다.

외국 임상자료에 따르면 남성 갱년기를 호소하는 환자의 46%는 발기력 감소, 41%는 무력감, 36%는 기억력 감소, 11%는 성욕감퇴, 7%는 골다공증을 호소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자가 진단법=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갱년기 센터에 따르면 ▷성욕이 줄었다 ▷무기력하다 ▷근력 및 지구력이 줄었다 ▷키가 줄었다 ▷삶의 의욕이 없다 ▷슬프거나 짜증이 난다 ▷발기력이 감소했다 ▷조금 운동을 해도 지친다 ▷저녁식사 후 졸음이 잦다 ▷업무능력이 줄었다 등의 물음 중 성욕이 줄었고 발기력이 감소했거나 이외 3가지 항목에 `예`라고 답한다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