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술이란 놈은 품고 있는 칼로리만큼 객기 하나는 끝내준다.

꼬이는 혀만큼 섹스 파트너와의 관계도 꼬이게 만든다.

술잔에 담긴 섹스는 사랑마저 빼앗아버리고, 배려 없는 욕망과 힘 쓰는 노동만 남긴다.

욕망이란 모티프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사랑이다.

더군다나 술을 앞세운 욕망의 덫은 사랑의 의미를 알코올의 향취와 함께 혼미 속에 빠뜨릴 뿐이다.

셰익스피어는 술 취한 섹스에 대해 “술은 욕망을 주지만 행위 능력을 앗아간다”고 말했다.

옳은 말이다.

의학의 지식을 빌리면 ‘술은 간 손상을 유발해 호르몬 대사의 불균형을 가져오게 되고

고환을 작게 만들어 정자 생산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음주벽이 있는 여자는 오르가슴의 횟수가 줄게 되고 결과적으로 성욕마저 떨어지게 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2~0.03% 정도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정도는 맥주 한 캔 정도를 마신 뒤의 반응이다.

0.05~0.06%이면 근육이나 기분이 이완된다.

한마디로 노곤해진다.

자극에 대한 반응 시간도 좀 무뎌진다.

뭐 이 이상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관이다.

하염없이 우는 사람도 있고, 옆 사람을 샌드백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목소리는 기차 화통을 삶아 먹게 되고, 자세는 칠팔월 아이스크림마냥 흐트러진다.

알코올이 중추신경 억제제로 뇌에 마취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적당한 음주는 사정 속도가 ‘스피드’인 조루 증상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일 때가 있다.

앞에서 얘기했듯 반응 시간이 더뎌져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물론 분위기를 돋우는 가벼운 ‘러브샷’은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양은 에스컬레이터 되고 그로 인한 행동장애는 섹스에 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음주 섹스는 더 이상 사랑의 묘약이 아니다.

삼겹살 먹을 때 같이 싸 먹은 마늘의 끈질긴 냄새는 어찌할 것이며, 막걸리의 후폭풍인

연속다발적 트림은 어찌할 것인가.

폭탄주로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을 이끌고 섹스를 하시겠다?

아니올시다. “쟈기~ 나아 너, 끄윽 쏴랑해, 꺼~억!” 



음주 섹스와 복상사
겨울철 과음은 목숨 건 도박이다.

게다가 술 마신 김에 ‘뼈와 살이 타는 밤’의 유혹에 빠지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갈 수도 있다.

 좋은 말로 돌연사고, 객사 내지 비명횡사, 속된 말로는 애정사, 방사사, 쾌락사로 불리는

복상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자는 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술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더뎌진 신경계는 섹스 시간을 길게 한다.

이때 정력이 세다고 착각하면 문제가 생긴다.

영화 <색, 계>의 체위 등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공략하면 신경과 혈관이 팽창하고,

 도를 넘으면 파열로 이어진다.

 돌연사한 사람 중에 1% 정도가 이 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통계도 있다.

30대에서의 사고가 40~50대를 초월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은 섹스 중에 발생하지만 섹스 후 3~5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발작하며 급사할 때도 적지 않다.

또한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배 정도로 발병 확률이 높다.

하여간 술이 ‘웬수’고, 부적절한 관계는 부적절한 결과를 낳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