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하면할수록 더 하고 싶어진다’는 이론은 섹스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어떤 특정한 경험이나 연습을 통해 그 과정 및 결과를 계속 반복해서 학습하고,

그 결과로 직접 관계가 없는 자극에 대해서도 바로 반응을 보이는 조건반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파블로프의 개’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인간의 신체 각 기관들은 저마다 정교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그중 가장 복잡한 회로로

얽혀 있는 것이 바로 뇌인데, 재미있는 것은 이 뇌가 필요한 것만 남기고 필요 없는 것은

지워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많이 사용하는 것은 발달시키고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퇴화시키게 된다.

고등의 정신활동을 하는 사람의 뇌 속에는 복잡하고 정교한 학습회로가 자리 잡는다.

그러나 이 사람이 어느 날 포르노에 빠졌다고 전제해 보자.

매일 매일 야한 포르노 영상을 보지 않고는 일과가 끝나지 않을 정도로 탐닉한다면 뇌 속에는

수시로 포르노를 떠올리는 새로운 회로가 형성되어 원래의 정신회로가 녹슬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섹스의 쾌락만을 추구한다면 성적쾌락을 추구하는 뇌 회로는 자꾸 강화된다.

더욱 섹스에 몰입하며 언제까지나 섹스만을 추구하게 되어 무언가 혁신적인 의식개혁이 있지 않는 한

계속해서 섹스에 휘말리게 된다.

이 상태가 되면 무사고의 학습과 조건반사 같은 섹스가 되어 버린다.

실제 섹스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이성관계가 난잡했던 40대 남성 J는 상대여성을 모두 성적상대,

 극한적으로는 성적도구라 인식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어차피 섹스만 즐길 여자들이니 다른 남자에게 가기 전에 자기가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섹스만을 생각하며 이성을 대해왔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이성과의 만남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만남이 될 리 없다.

이런 강한 욕구가 뇌 속을 잠식해 버린 후 어느 날 갑자기 섹스를 잘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욕구는 불타지만 육체는 따라가지 못한 상황에 그는 어떤 환자보다도 괴로움을 느꼈다.

 섹스를 하고 싶어 하는 회로만 짜여 있다 보면 섹스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는 그 회로상의 욕구가

하나도 해결이 안 된다.

생각해보라, 욕구의 무한궤도란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육체는 반드시 늙게 되어 있다.

그 전에 고통을 받지 않으려면 섹스몰입회로를 어느 정도 해체해 나가는 작업을 해야

결국 나이가 들고 상황이 바뀌어도 불행해 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