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약 1700년전에 쓰여진 인도의 성교육서 카마수트라에는 남자든 여자든 오르가슴 때는

약간의 의식변질이 올 수 있으니 매우 주의하라는 경고가 있다.

잠시이지만 제 정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간혹 부부사이의 관계 중에 갑자기 옛 애인의 이름이 튀어나올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군 이래 카마수트라의 저자인 바찌야야나 같은 스승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우리들로서는

 이런 해박한 성지식의 스승을 지닌 인도가 부럽기까지 하다.

‘성은 두 다리 사이로 하는 것이 아니고 두 귀 사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 최근 뇌의 기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신비하기만 했던

섹스관련 사실들이 하나 둘 그 베일을 벗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남자도 그렇지만 특히 여자에 있어서 절정의 순간

뇌 속의 피의 흐름이나 기능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즉 남자든 여자든 절정의 순간 지능을 맡고 있는 앞부분의 기능은 좀 떨어지는 반면

 운동을 맡은 소뇌 부위 쪽은 활발해진다는 얘기다.

왜 순간적으로 좀 멍청해지고 평소에는 쓰지도 않던 근육들까지 총동원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는 ‘베개 밑 송사는 못 이긴다’라는 말이 있고 서양 속담에는

‘오르가슴 전후 한 시간 동안의 모든 약속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무효다’라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다.

말 나온 김에 오르가슴 때의 다른 증상들도 간단히 소개한다.

보통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이 있다.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며 동공이 크게 확대되는 것은 본인이 잘 느끼지 못하는

객관적인 증상. 반면 의식의 변질과 같은 것은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증상들로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외 일명 불두덩꼬리힘살 또는 PC근육이라고도 하는 치골미골근이 0.8초 간격으로 몇 번 수축된다.

이 근육이 수축되면 마치 소변을 보다가 이를 억지로 멈추려할 때 수축시킨 근육의 느낌과 같아

인지가 쉽다.

그리고 여자도 남자의 사정과 비슷하게 많건 적건 간에 요도를 통해 액체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이를 ‘여자의 사정’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