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세상에는 바람둥이 카사노바에서부터 3년을 사귀었어도 오로지 손만 잡고

‘당신을 끝까지 지켜주겠다’며 온밤을 지새우는 ‘순진남’까지 다양한 남자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얼마 전 찾아온 착하고 순진한 인상을 가진 37세의 환자.

신혼 1개월 된 부부인데도 관계가 힘들어 아직 한번도 ‘성공’을 못했다고 한다.

그는 신부의 권유로 비뇨기과에 내원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몸은 전체적으로 비만이 심한 상태였다.

성욕이 강하지 않아 37세까지 숫총각으로 남아 있던 케이스로, 고환 자체의 남성호르몬 분비가 적어

발생하는 성선저하증을 동반한 발기부전 환자였다.

이 때문에 남성호르몬 치료 외에도 발기부전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약물 치료도 적극 병행했다.

성선자극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현저하게 감소된 것과 성기나 고환 자체도 충분히 자라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결혼생활 지속 의지 여부, 성 정체성 등에 대해 상담하고 1차로 남성호르몬을 처방했다.

또한 성관계가 가능할 정도의 충분한 발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2차로 하루 한 알 복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3개월간 처방했는데, 그는 복용 2개월 후부터 성공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그 환자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좀 더 빨리 비뇨기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했다면 행복이 넘쳐나야 할 신혼생활 중에서 말 못하는 어려움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덜 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남성 스스로도 발기부전처럼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은

질환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결혼생활, 특히 신혼시기에 부부 간의 사랑은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두 사람을 확고하게

맺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성은 파트너를 배려한다면, 더욱이 치료가 되는 발기부전을 두고 쉬쉬하면서 숨기려다가

마음고생만 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여성들도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혹 손만 잡는 ‘너무’ 착한 순둥이라면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성욕이 너무 없는 것은 ‘착하다’고 말하는 것과는 반드시 구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