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거나 오랜 연애생활로 성관계가 일상이 된 사람들은 한 가지 고민이 생긴다.
항상 같은 체위로 관계를 갖거나 새로운 체위를 연구해야한다는 압박감이 그 것이다.
처음 만나 서로 부끄러운 상황에서 과감한 체위를 시도하는 것은 웬만한 용기가 아니고서야
상당한 무리가 있다.
하지만 서로 속내까지 모두 알고 가까워질 대로 가까워진 사이에선 솔직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체위를 말할 수도 있고, 서로 새로운 자세를 연구하고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과감한 관계를 가진 뒤엔 좀 더 밀착된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고 둘만의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 수도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과거 놀이문화가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는 TV, 영화, 게임 같은 가벼운 문화생활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성 생활에서 오는 즐거움이 매우 중요했고, 또 성 생활에 대한 집착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성생활은 말 그대로 생활의 일부분일 뿐 특별한 행사도 아닐뿐더러 남들의 눈을 피할 수만 있다면
즐거움을 쫓는 어떤 행위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한다.
조선시대의 춘화를 보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가졌는지 잘 찾아 볼 수 있다.
더운 여름, 뜨거운 한 낯에 창과 문을 활짝 열어두고 시원한 방 안에서 늙은 노인과 젊은 기생이
느긋하게 곰방대를 물고 관계를 하고 있는 춘화를 보면 그 느긋함이 부러워 질 정도다.
그렇다면 실제 조선시대 양반들은 어떤 체위를 이용했을까?
한 문헌에서는 여종과 관계를 갖기 위해 독특한 체위를 개발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번듯한 가문의 큰 어른이었던 이 남자는 벌써 자손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며느리도 셋이나 들여
같이 살고 있었다.
헌데, 아무리 며느리를 여럿 보아도 성 욕구에 대한 절제력은 길러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웬만해선 며느리들 눈치가 보여 관계를 좀 줄일 텐데 이 양반은 성욕이 더 왕성해져서 하루라도
관계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을 지경이었다.
집 안엔 어린 손자들이 대여섯 명 있었는데, 며느리들이 돌보기에 힘이 붙여 여종과 보모를 불러
아이를 보게 했다.
이 날은 새로 온 보모가 첫째 손자를 등에 업고 낮잠을 재우고 있었고, 아이의 엄마는 보모를 믿고
방안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잠시 후 집 뒤에서 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아이 엄마가 놀라 아이를 찾았는데 도저히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집 바로 뒤
툇마루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아기를 업은 보모를 벽에 밀쳐두고 시아버지가 보모와 관계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아이는 벽에 눌려 울던 말 던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며느리는 차마 본 척도 못하고 벽 뒤에서 가슴만 치며 아기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관계를 마친 시아버지도 찜찜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다.
아무리 여종과 관계가 급했어도 손자를 벽에 끼우고 관계를 갖다니, 양심이 콕콕 찔리고 있었다.
결국 그날 밤새도록 아이를 업고 할 수 있는 특별한 체위를 고민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우는 아이를 달래면서 원하는 만큼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아니, 우는 아이를 그대로 재울 수 있는 좋은 체위는 없을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게 되었다.
다음날, 회심의 미소를 띤 시아버지는 다시 손자를 업은 보모를 은밀히 불러 밤새 고민한
새로운 체위로 관계를 가지려 했다.
멀리서 보고 있던 며느리는 이번에야 말로 아버지를 말려보겠다며 그 뒤를 쫓았다.
헌데, 이 철없는 시아버지의 우스운 체위를 보고는 또다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시아버지가 구사한 체위는 바로 여종을 바닥에 눕히고 손자를 자신의 등에 업은 다음,
자신의 등이 아기의 유람이 된 것처럼 좌우로 슬슬 흔들면서 그 반동을 이용해 관계를
갖는 것이었다.
여종은 묵직한 무게감에 더욱 달아올랐고, 아이는 흔들거리는 할아버지 뒤에서 편하게
잠이 들었다고 한다.
체위도 중요하지만 그 체위를 써야할 장소와 시간을 잘 가려야 하는 것도 성인으로써 가려야
할 덕목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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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향연, 풀몬 파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