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사용해도 절대 들켜선 안 되고 사용한 흔적을 남겨서도 안 되며 아무리 좋아해도
남과 공유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물건이 있다.
바로 성인들의 장난감, 성인용품이다.
과거의 성인용품은 종류가 한정되어 있었다.
가게에 들어가면 붉은 조명아래 남자의 발기된 성기모양이 일열 종대로 대형을 맞춰 줄을 서있었고
그 중 특별히 실리콘으로 만들어 질감이 남다른 용품이나 흑인, 백인용으로 특화시켜 만들어
놓은 것이 성인용품 발상의 한계였다.
그런 곳에 한 번 들어가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대담한 사람이 아니라면 들어가더라도 주인의 얼굴 한번 제대로 못 쳐다본다던가,
물건만 사고 바로 뛰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근래에 와서는 아기자기한 성인용품 가게를 번화가 중심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얼핏 보면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가게처럼 화려하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 부담 없이 들어가
구경할 수 있는데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유쾌하다.
캐릭터를 이용해 거부감을 줄이고 귀여운 외형으로 얼핏 보면 이것이 성인용품인지
팬시용품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성인용품에 거부감을 느끼는 여성들에게도 가벼운 마음에 한 번 쯤 사용하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준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과거의 성기 모형도 종류와 크기별로 예쁘게 포장 되어 진열되어 있고
각종 자위도구, 깜찍하고 섹시한 유니폼 의상, 발칙한 역할놀이 용품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중 가장 기발한 상품은 여성의 전위를 도와주는 바이브레이터 용품이다.
큰 성기 모양에 다양한 강도로 진동하는 것부터 엄지손톱만큼 작은 것까지 다양한 크기를
자랑하며 단순히 진동뿐만 아니라 회전하는 것까지 있으니 적절히 사용하면 지루한 성생활에서
신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성인용품이 즐겁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몇 해 전 잘 알고 있던 지인이
바이브레이터로 크게 고생한 경험담을 털어 놓은 적이 있었다.
여자친구와 6년 넘게 교제를 하고 있던 지인은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각종 어덜트 토이를
종류별로 사가지고 왔다.
그 동안 몇 가지 도구를 이용해 즐거운 성생활을 가졌던 지인과 그의 여자친구는 성인용품에
큰 거부감이 없었고 긴 연애기간을 유지시켜주는 비결 중에 하나였다.
그는 바로 달려가 일본에서 사온 각종 도구들을 풀어 놓았다.
몇 차례 관계를 갖고 여자친구도 매우 만족한 듯 보였다.
그가 사온 장난감 중엔 국내에선 찾기 어려운 물건도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인 ‘손가락’ 바이브레이터다.
말 그대로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하는 것으로 작은 모터가 달려 있어 진동을 하는 것인데
가격도 매우 저렴했고 부담스럽지도 않아서 선물용으로 몇 개 사온 물건이었다.
지인은 지쳐있는 여자친구에게 이 도구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손가락에 끼우고 애인의 몸을 자극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간 도구가 빠지질 않는 것이다.
후끈 달아올랐던 분위기는 갑자기 공포로 변했다.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소용이 없었다.
점점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둘은 카오스상태가 되어서 난리를 치다가 결국 근처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으로 가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한다.
그 후 지인은 여자친구에게 무시무시한 구박을 받고 손이 발이 될 때까지 빌어야 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사건으로 관계가 더 돈독해 져서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이렇게 인증되지 않은 성인용품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외형이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설명서를 읽고 알맞은 용도로만
사용해야 안전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
어덜트 토이로 통하는 요즘의 성인 용품은 그 종류와 기능이 매우 다양해서 잘만 사용한다면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는 경우 지옥과 함께 원치 않는 병원 맛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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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향연, 풀몬 파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