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에 일자무식이 돈을 주고 관리로 임명된 사내가 있었다.
이 관리는 사람을 다스리는 법도, 죄인을 문초하는 방법도 서툴러서 똑똑한 아내를 뒤에 숨겨 두고
아내의 뜻대로 죄인을 다스리고 있었다.
하지만 무식이 석자면 제 아비도 못 알아본다고, 아무리 현명한 아내를 두었어도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전혀 소용이 없는 판이었다.
그 날은 남의 집 아녀자와 바람을 펴서 잡힌 한 사내를 문초하는 자리였다.
유교사상이 투철했던 조선시대엔 남의 여자를 탐하는 마음만으로도 큰 죄가 되는 시대였는데
만약 서로 배까지 맞췄다면 회초리 정도가 아니라 허벅지만한 몽둥이로
곤장 형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이 날 역시 죄인의 바지를 벗기고 관리가 내리는 형량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관리는 뒤에 아내를 숨겨 놓고 판결을 기다리던 참이었다.
아내는 대략 쉰 대 정도면 적당할 듯싶어 남편에게 손바닥으로 다섯을 보이고
열 번 때리라고 손짓을 했다.
남편은 잘 알아듣고 오십대를 때려라! 명령했다.
죄인은 딱 죽었구나, 하고 형장이 떠나가라 소리 지르며 곤장을 맞고 있었다.
그 비명소리가 얼마나 처참했던지 마음약한 관리는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아내 역시 뒤에 숨어 비명소리를 듣는데, 꿈에 나올까 두려울 정도로 끔찍한 비명소리였다.
아내는 마음이 약해져 조금 쉬었다가 때리라며 손짓으로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여기서 남편의 우둔함이 나타나니, 아내의 멈추라는 수신호를 죄인을 뒤집으란
수신호로 잘못 들어 버린 것이었다.
죄인은 매 맞은 엉덩이가 아픈 것도 잊은 채 남자의 심벌이 공개 됐다는 창피함에
더 심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 모습을 본 관리의 아내 역시도 외간 남자의 물건을 보고 어찌할 줄을 몰라
손가락만 깨물고 있었다.
관리는 아내가 손가락을 깨무는 모습을 보고 저 손짓은 무슨 뜻일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명령했다고 한다.
“저, 죄인의 양물을 깨물어라!”
형장의 긴장감과 추위로 잔뜩 오그라들었던 죄인의 물건이 꼭 여자의 손가락만큼 초라해
보였기 때문에 그 물건을 깨물라고 명령 한 것이었다.
괜히 남의 집 여자를 탐했던 죄인은 그 참에 물건까지 씹혀 완벽한 고자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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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로 고민한 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