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아랍에 대한 편견으로 여성을 물건으로 취급하고 자신의 여자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천으로 두르게 한 뒤 억압적으로 다룬다고 생각한다.
남존여비사상이 뚜렷하고 일부다처제가 가능하며 피의 복수로 테러리스트를 양성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혹시 아랍의 역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이교도라는 편견으로 그들을 판단했기 때문에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아랍 남자들에겐 종교와 문화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남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그들은 항상 자신의 자존심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남의 자존심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배운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때 그 것을 묵인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필사적이다.
이 자존심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그들의 가족이다.
사막의 유목민에서 시작된 이들에게 가족을 잃는 다는 것은 모든 것이 붕괴된다는 의미다.
때문에 목숨을 걸고 가족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여기 가족과 자존심을 모두 잃은 아랍의 남자가 있다.
이 이는 페르시아에서부터 인디아까지 광활한 영토를 지배하던 대왕 샤리야르였다.
샤리야르에게는 아랍을 모두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
왕은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었으며 그녀가 행복할 수 있도록
매일같이 연회를 열어주고 있었다.
그의 연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들어온 산해진미와 화려한 보석들로 가득했고 노래와 유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동생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왕을 찾아 왔다.
자신의 아내가 연회에서 만난 외국의 노예들과 난잡한 불륜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왕은 동생에게 남편을 져버린 아내를 용서하지 말라며 그 무리들을 처형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그 광란의 파티엔 그의 아름다운 아내마저 끼어 있었다.
자신의 아내가 노예와 눈이 맞아 정사를 벌린 현장을 찾아간 왕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노예와 아내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것은 물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처형해 버렸다.
아내의 외도가 가져온 충격은 그 후로 잊히지 않고 그를 괴롭히게 된다.
그는 아내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들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상처 입은 자존심을 채우기 위해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처형해 갔다.
이제 왕은 여자들이 말하는 순결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순결을 지키고 있는 처녀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모든 부질없는 처형을 그만두고 새 아내를 맞이할 것이라고 발표한다.
아랍에서 가장 예쁜 여자를 선별해 화려한 결혼식을 올린 그는 밤새도록 새 아내의 순결을
빼앗아 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해가 뜨는 즉시 처형해 버렸다.
왕은 하루에 한 번씩 아내를 맞이했고 매일 한 명씩 처형해 갔다.
이제 일대의 처녀들은 씨가 말랐고 어린 여자아이가 있는 집은 숨기기 바빴다.
신하들이 아무리 말려도 왕의 처형식은 매일 이어져 갔다.
그가 통치하는 아라비아 전체에 순결한 여자들은 모두 죽여 버리겠다고 선언할 정도였다.
그런 그를 막은 것은 힘센 장수나 타국의 왕이 아닌 연약한 여인, 세헤라자데였다.
왕의 충신의 딸인 그녀는 자진해서 하루뿐인 왕의 아내가 되고 그와 첫날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천일야화를 시작한다.
조근 조근 나라 안팎의 떠도는 이야기를 모아 왕에게 들려주게 된 그녀는 하루가 지나도
처형을 당하지 않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가 왕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야기가 끝나는 천 하루가 지날 때까지 왕의 상처 입은 마음이 치료가 되었고
그동안의 과오를 뉘우치게 되었다.
상처 입은 남자의 분노를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아는 여자, 이 여자들이 바로 아랍의 대표적인
여인상이다.
그녀들은 자존심 강한 아랍의 남성을 다룰 줄 알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서로 맞출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과거 샤리야르 왕에게만 중요한 것 이아니라
현대의 모든 사람에게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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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