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나체주의자들이라 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생겨난 히피주의자들이
문명을 포기하고 자연에 들어가 옷을 모두 벗고 사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전쟁의 폐허 속에 인간의 잔혹함을 스스로 벗어 던지고 자유와 평화를 외치며 산 속에서
음악과 마약과 빠진 그 시대의 젊은 사람들은 유럽 등지와 호주, 미국의 숲 속에서
최소한의 도구만을 사용해 공동체를 형성해 살았고 그 중 일부는 지금까지 남아 자연주의,
나체주의라는 이름으로 옷을 입지 않고 살아간다.
아담과 이브의 최초 모습은 옷을 입지 않아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고 자연 속에서
함께 융화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히피들뿐만이 아니었다.
16세기의 유럽에선 나체로 길을 돌아다니고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집 안에서 어렵게 목욕을 하는 대신 집에서 가까운 물가에 나가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몸을 씻고 수영을 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가도 상관없었고 구경꾼들이 가득한 도시 한복판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심지어 프랑스의 도심 한복판인 파리의 센 강에서도 나체로 수영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나체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옷을 벗는데 머뭇거리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물론 왜소한 남성들은 모자나 천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들어갔으나 자신만만한 남성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물건을 내 보이며 물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유럽의 여인들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당당하게 나체를 즐겼으며 이들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수영이 끝나면 옷을 입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집에서부터
나체로 나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이 탄압의 대상이 된 것은 르네상스 시대 신교국가에서부터였다.
이 당시에 나체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공공장소에 모여 있으면 4주간 감옥이 투옥되어
거친 빵과 물만 마셔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기는 여인들의 풍만한 누드화가 유행한 시기와도 맞먹는다.
여인들의 나체를 더 이상 공공장소에서 보지 못하게 되자 회화로 남겨 감상할 정도로
나체를 열광했다.
독일에서는 땀을 흘리고 노동을 하는 일꾼들이 팬티 하나 입지 않고 일을 해
물의를 일으킨 일도 있었다.
당국에서는 노동자들에게 간단한 가리개 하나쯤은 입어 달라고 부탁했으나 그들은
수용하지 않았고 나체로 일을 하고 그대로 강물에 들어가 땀을 식혔다고 한다.
결국 법으로 나체를 규제시키고 나체로 다니는 사람들을 투옥하고 벌금을 물렸지만
전혀 규제되지 않았다고 한다.
16세기의 프랑스에선 남자의 나체는 수용할 수 있어도 여인들의 나체는 용인할 수 없다는
독신자(篤信者)들의 반대로 여인들의 나체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프랑스 왕이었던 샤를 9세는 그의 일기에서 한 여인이 나체로 산책을 하다가
센 강으로 뛰어 들어가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성욕이 불구덩이에 빠지는 느낌이었다고
저술하기도 했다.
문제는 노출을 하는 이들이 아닌 그 것을 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풍만하고 아름다운 여체를 마음껏 볼 수 있었지만 주체 할 수 없는 성욕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17세기 이후엔 나체에 대한 탄압이 전국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나체로 다니는 사람들에게 ‘야만적 육체 노출’이라는 수식을 붙이고
강물에서 수영하는 것을 강제로 막아 버렸다.
성인 남성들이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나체로 강변에 몰려 있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부터 품위와 권위를 내세우기 시작했던 귀부인들은 나체로 활보하는 사람들을
‘추한 것들’ 이라고 여겼고 숭고한 자신들의 정신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나체를 순수한 물놀이로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이다.
|
|
|
|
.gif)
총 등록글 : 3193건
사랑하는 연인과 칵테일 한 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