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사회가 지나고 씨족 사회로 진입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대략 5만 년 전이다.
모계 사회에 관한 기록이 별로 없어 정확한 사실은 알기 어려우나, 여러 소수 민족들에게는
모계 사회의 풍속으로 생각되는 현상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한다.
과거 모계 사회에서는 원시 잡교가 점차 사라지고 군혼이 성행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군혼은 무리 혼인을 말하며, 이는 남녀가 개인 대 개인으로 성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한 무리의 남자들이 다른 한 무리의 여자들과 집단적으로 성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군혼 초기에는 혈육과 친족의 관념이 없어 한 무리가 모여 살면서 친자와 부모 사이에도
성 관계가 이루어지는 일이 많았으나, 점차 부모 자식 사이는 피하고 형제나 친족끼리
성 관계를 갖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 후 생산력의 발달로 인해 원시적 노동 분업이 이루어짐에 따라 노인은 주로 집에 남아
아이를 돌보거나 생산 도구를 만들게 되었고, 젊은이들은 밖으로 나가 채집과 수렵을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남녀가 어울리면서 서로 접촉할 기회가 많아졌고, 자연스레 가족 이외의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 기회와 횟수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세월이 흘러 점차 모계 씨족 안에서의 족내혼이 금지 되면서, 다른 씨족과
성 관계를 맺는 족외혼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때는 이미 신석기 시대로 어업을 시작한 시기로, 고대 문명시대로 진입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족내혼이 족외혼으로 변하게 된 구체적인 연유는 이렇다.
같은 씨족 안에서 성 관계가 잦을 경우, 외부에 나가 자연과 싸워 이겨서 먹이를
벌어 와야 했기 때문에 일에 지장을 줄 수 가 있었다.
또한 성적인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자주 격투를 벌이는 문제도 발생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무리 안에서 매일 함께 생활하는 이성 사이에는 별로 신선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밖에서 짝을 찾으려는 이유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근친결혼을 하면 신체적으로나 지능적으로
열등한 후세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이에 원시 족들도 자연스럽게 동족끼리 금혼한다는 규칙을 만들게 된 것이었다.
결혼은 당시의 사회문화를 대변한다.
지금 우리가 잘못된 문화라고 규정하고 있는 모습을 이루며 우리의 조상들은 삶을 영위했고,
그 문화가 흘러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된 것이다.
예전의 결혼 문화의 모습을 비판하는 것보다 현재 우리가 가꿔가야 할 우리의 결혼문화를
좀 더 알차게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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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왕실의 ‘공개 분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