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한 때는 ‘아이는 둘이 좋아요!’라는
구호를 외칠 정도로 가족계획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가 1970년대이니, 그리 먼 과거도 아니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세대라면,
친척어른들 다 모이는 명절 때를 한 번 떠올려보라.
고모님 세 분, 큰아버님 두 분에 작은아버님까지 줄줄이 떠오른다면 그 시절 가족계획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산업화가 진행되기 전에는 노동력이 곧 집안 경제였다.
따라서 많이 낳는다고 해가 될 것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땅덩이는 한정되어 있는데, 점점 불어나는 인구는 노동력 확보보다 먹이고 입히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했다.
이런 이유로 국가에서는 대대적인 ‘가족계획’을 실행하게 된 것이다.
가족계획의 일차적인 방법은 섹스를 막는 것, 바로 피임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먼저 피임법을 교육시키고, 콘돔을 나눠주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가족계획’이 시급하다고 하니, 시대의 변화에 맞춰가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보다 강도 높은 가족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곳은 역시 중국이다.
지나치게 많은 인구로 인해 ‘한 가정의 아이 하나’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는 중국은
낙태율이 높다는 비판이 있지만 필사적으로 그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고대부터 섹스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기 때문에, 그리고 워낙 넓은 대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까지 영향을 끼친 ‘소녀경’이라는 방중술 책자와 섹시미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전족(纏足) 풍습을 갖고 있었던 중국.
역사를 뒤흔든 미인들의 수도 많았던 이 나라는 예부터 섹스에 관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1949년 10월1일, 모택동이 중국 공산혁명에 성공해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 이후
섹스에 대한 단속이 시작됐다.
이때는 현재의 ‘가족계획’과는 좀 다른 이유였다.
슬며시 고개를 내밀던 포르노에 대한 단속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포르노가 서구 문화의 폭력이라며, ‘금지’라는 굴레를 씌워놓는다.
그래도 어느 나라나 그렇듯 포르노는 음지에서 음지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 때문에 중국공산당의 수뇌부들이 강력한 인구 억제정책을
실행하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당시의 인구 억제정책은 잔인하다고 여길 정도였다.
임신 8개월 된 산모에게 낙태를 허용해 수술을 시켰던 것이다.
이렇게 정책을 실행하면서 그들은 포르노에 대한 단속을 철저하게 하기 시작했다.
포르노가 인민의 성욕을 자극해 섹스를 부르고, 곧 인구증가로 이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공산당은 1982년부터 음란물 퇴치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때 잡힌 음란물 배포업자 스물한 명은 사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어느 나라보다 색(色)이 진한 춘화를 갖고 있던 조상들의 모습을 잊은 것인지,
그들은 철저하게 섹스를 배척했던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개혁노선을 취한 1990년대 이후에는 포르노의 범람을 막을 길이 없었다.
공급 ․ 배포하는 몇 명을 붙잡아 사형시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좀 더 확실한 대처법을 찾기 위해 중국은 포르노를 직접 제작하는 나라의 실정을
파악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나라가 바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포르노를 많이 찍어내는 일본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들이 알고자 했던 것을 얻지 못했다.
그때 일본은 이미 섹스를 하나의 산업으로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무분별한 포르노의 발생을 막고자 했던 중국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려는 찰나,
그들은 일본의 인구통계자료를 조사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일본의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섹스 산업이 발전하면서 ‘보는 섹스’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하는 섹스’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 섹스리스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그 대안을 고심 중이었다.
포르노가 섹스리스를 불러와 인구를 줄일 수 있으리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들은 중국 당국은
포르노의 규제를 좀 더 완화시켰다.
계속되는 인구 억제정책의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70년대에 이루어졌던 가족계획과
또 다른 정책을 맞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섹스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교육하고 어떤 문화로 자리 잡느냐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
|
|
.gif)
총 등록글 : 3193건
프랑스 왕실의 ‘공개 분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