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서민들에게 사랑 받았던 대포 집을 생각하면, 입이 걸쭉한 욕쟁이 할머니와 중년 남성들
그리고 옆에서 술을 따르고 있는 젊은 여성들이 떠오른다.
과거에는 비싼 술집이 아닌 음식점에서도 서민 남성을 대상으로 한 매춘이 이루어졌던 것인데,
이러한 광경은 성에 호의적이었던 과거 일본에서 더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던 일이라고 한다.
과연 그 모습은 어떠하였을까.
과거 일본에는 ‘요시와라나 시마바라’라는 국가에서 공인된 매춘 지역이 있었으나,
공인된 곳 외에도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 매춘부들이 존재 하였다.
또한 음식점이나 찻집, 심지어는 신사 부근에서도 매춘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당시에는 누울 자리만 있으면 매춘이 이루어졌던 것이었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면, 당시 일본에서는 식당이 모여 있는 곳이 대표적인 매춘 지역으로서,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안쪽에 작은 방을 여러 개 구비하고서는 은밀한 매춘 행위를 하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음식점에서 하녀 노릇을 하면서 매춘도 겸하는 경우가 허다하였고,
대부분이 강제로 인신매매에 의해 팔려오거나 집안 사정으로 음식점에 팔려온
여성들이었다고 한다.
강이 유난히 많은 일본의 경우 강가에서의 매춘도 성행했는데 강에 배를 띄워 놓고
강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즉석 매춘을 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거적을 메고 다니면서 거적을 깔 장소만 있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매춘을 하는 여성들도 있었다.
그녀들은 머리에 수건을 쓰고 얼굴을 하얗게 하고는 옆구리에 거적을 끼고 있었기에,
매춘 여성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목욕탕을 근거지 삼아 매춘을 하는 ‘유나’라는 여성들도 있었다.
일본인들은 혼욕이 오랜 전통인 만큼, 남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목욕탕에서
매춘이 성행했던 것이었다.
유나는 매춘이 공식화 되었던 에도 시대에 이르러 막부의 강력한 단속에 의해 사라지게 되었으나,
그 이전까지는 남성들에게 어떠한 유형의 매춘보다도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일본은 과거나 현재나 성에 대해 매우 자유로운 나라임은 틀림이 없다.
또한 성을 이용한 산업이 가장 교묘하게 발달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시아최대의 강국인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의 성의식은 어떠할까.
그들이 발달한 성산업만큼 자유로울까.
그들은 성에 대해 우리보다는 자유롭게 접할 수 있고 어디를 가도 그러한 상품들이
즐비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성에 대한 호기심은 줄어들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에 성기모양을 본떠서 만든 기이한 초콜릿이 거리에 즐비해도 사람들은
재미거리로만 생각한다.
자신의 유방 모양을 본 떠 만든 유방 모형의 초콜릿을 남자친구에게 선물하면서
그것을 성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단 유머정도로 생각한다.
어쩌면 이렇게 호기심 자체를 유발시키지 않는 그들의 성의식이 성을 그저 자유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것은 아닐까.
성이란 것은 너무 숨기고 절대 알아서는 안 될 것이 성이 아니라, 오히려 호기심을 해결해주고
자신의 책임의식과 자신의 의지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이라는 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성교육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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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세계의 성(性) 풍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