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것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현관문을 나서는데 문득 고등어가
먹고 싶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고등어조림을 먹고 싶은데.'
'알았어요. 일찍 들어오세요.'
퇴근길에 마중 나온 집사람이 불쑥 말을 꺼냈습니다.
'고등어가 맛이 없어요.'
'맛 없어봐야 고등어지. 그 맛이 어디 가겠어?'
'아무튼 실망하지 마세요,' '별 걱정을 다 하네.'
집에 돌아와서 저녁상에 오른 고등어를 먹어보았습니다.
정말 맛이없었습니다.
고등어 맛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비리고 질긴 나무껍질이
고등어 모양을 한 체 접시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어떻게 고등어로 이런 맛을 낼 수 있을까? 하며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저를 보며 물어보았습니다.
'맛 없죠?' 그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이 고등어조림을 위해 아침부터 준비했을텐데
'맛 없죠? 정말 먹을 만해요?'
나는 주말의 평화를 위해끝까지 일관되게 대답했습니다.
'응. 괜찮아. 다음엔 간장을 조금 많이 넣으면 더 좋겠네.'
저녁상을 물린 나는 바로 쓰고 진한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 시는 고등어조림을 먹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굳게 다짐 했습니다.
' 
고등어를 먹는 동안 나의 머릿속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맴돌았습니다.
'고등어의 맛이 중요한가. 집사람의 기분이 중요한가?'
'맛있는 한 끼 식사가 중요한가. 가정의 분위기가 중요한가?'
'고등어냐. 아내냐?' 결론은 한 가지였습니다.
고등어 맛 때문에 집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 끼의 식사 때문에 가정의 분위기를 어둡게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아내의 가치는 고등어와는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그래서 나는 더 중요한 것을 위해 고등어의
맛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
우리는 가끔 중요하지 않은 물건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화를 냅니다. 양말을 뒤집어서 벗어 놓았다고.
치약을 뒤에서부터 짜지 않는다고,
비누를 제자리에 놓지 않는다고.
거울이 지저분하다고 가족들에게 큰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가족이 우선입니까.
거울이 우선입니까?
치약때문에 가족들의 기분이 상해서야 안텐데 ....... ,
저사람은 무슨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까?
'먹을 만하네. 좋아.'
'그럼 혼자 다 드세요. 저는 다른 거 먹을래요!'
집사람은 고등어 두 마리를 모두 내 앞으로
밀어주었습니다.'이럴 수가. 이건 아닌데'
그래도 고등어 때문에 즐거운 주말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고등어 두 마리를 억지로 모두 먹었습니다.
고등어를 다 먹고 나니 집사람이 다시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되겠습니까?
만일 치약 때문에 늘 가족에게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가족보다 치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지 마세요!
사람은 어떠한 사물보다 중요한 존재입니다.
물건이나 연장, 사무용품 때문에 사람에게 화를 내지 마세요.
물건은 못 쓰게 되면 다시 사면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상한 마음은 물건을 사듯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아이들이 치약을 볼 때마다 당신을
원먕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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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와 팔미도 등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