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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실수 많은 식당'이란 이름의 도쿄 레스토랑…할머니 6명이 실수연발

일본 도쿄시 도요스에 흥미로운 이름의 식당이 문을 열었다.  ‘The Restaurant of Order Mistakes’, 이른바 주문 실수 레스토랑. 문자 그대로 이곳 식당에선 주문과 다른 요리가 서빙될 확률이 꽤 높아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 = YAHOO JAPAN

일본 도쿄시 도요스에 흥미로운 이름의 식당이 문을 열었다.

 ‘The Restaurant of Order Mistakes’ 주문 실수 레스토랑, 문자 그대로 이곳 식당에선 주문과 다른 요리가 서빙 될 확률이 꽤 높다.

손님들은 항의할 법도 한데 도리어 잠잠한 이상한 풍경, 이 식당엔 무슨 비밀이 숨어있는 걸까? 

매니저의 설명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있는 할머니 서버의 모습. 사진 = YAHOO JAPAN

고령사회의 새로운 풍경 

일본은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된 국가다.

평균수명 88세, 인구 전체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5%에 달하는 급격한 고령사회의 표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극심한 노동력 부족현상을 마주한 일본은 노인 노동인구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새로운 방식의 노인 인력 채용으로 한 식당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The Restaurant of Order Mistakes’가 그 주인공.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 중 서빙을 맡은 6명의 할머니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손님의 주문을 접수하고, 주방에 주문내역을 전달한 뒤 완성된 요리를 서빙 하는

할머니 서버들의 움직임은 분주한데 테이블 곳곳에서 이내 웃음이 터진다.

주문한 메뉴와 다른 메뉴가 온 것.

머쓱한 듯 웃는 할머니의 표정에 손님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새로운(?) 메뉴를 맛본다.

이곳에 근무하는 할머니 6명은 모두 치매를 앓고 있다.

그래서 식당 이름이 주문 실수 레스토랑이 됐다.  

주문 실수 레스토랑을 기획한 오구니 시로 NHK PD의 모습. 그는 의료나 복지를 통한 일방적 치매노인 지원 시스템에서 벗어나 그들의 실수를 관용으로 받아들이며  일상 생활에서의 공존을 가능케 하면 어떨까 하는 질문을 던진 끝에 이 프로젝트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 YAHOO JAPAN

몰래카메라? 휴먼드라마! 

사실 이 레스토랑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운영된 팝업스토어로 NHK PD로 활동하고 있는 오구니 시로의 아이디어로 개업했다.

 시로는 과거 치매노인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그룹 생활을 하는 치매 노인들이

당일 점심 메뉴가 햄버거였는데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만두를 내오는 웃지 못할 상황에서

 ‘실수를 받아들이는, 실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꿈꿨다고 야후 재팬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치매 노인을 간호의 대상으로만 규정하고, 이들의 생활을 일반인 기준으로 ‘지원’하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편협한 사고방식 대신 조금 실수해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상황을 연출하면 어떨까 궁리하기 시작했고,

치매 노인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의미에서 사회 구성원의 ‘관용’을 실천할 방법을

찾아 나선 끝에 레스토랑을 시범 운영하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주문 실수 레스토랑의 서빙을 맡은 여섯 명의 치매 할머니 모습. 사진 = YAHOO JAPAN

지속 가능한, 실수조차 유쾌한 동행 

오구니 시로 PD의 아이디어로 개업한 주문 실수 레스토랑의 반응은 뜨거웠다.

 때마침 국내에서도 배우 윤여정, 신구의 좌충우돌 식당 운영을 소재로 한 나영석 PD의 ‘윤식당’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는가.

 아시아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도래하는 고령화 사회를 맞을 준비를 한국과 일본은

독특한 방송 아이템으로 미리 들여다보고 있던 셈이다.

시로의 ‘주문 실수 레스토랑’을 찾은 손님들은 제각기 자신이 주문한 메뉴가 제대로 나올까 뽑기에 나선 사람의 심정으로

음식을 기다렸는데, 오히려 주문한 메뉴가 제대로 나온 테이블은 실망하고 엉뚱한 메뉴를 받아 본

 테이블에서는 환호성이 터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성공적 사례를 보여준 주문 실수 레스토랑은 향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오는 9월, 약 일주일간 특별한 식당을 다시 한 번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