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공청소기 등 만드는 영국 가전업체, 고가 논란에도 매출 크게 늘어
진공청소기 100만원, 헤어드라이어 55만원, 선풍기 80만원.
영국의 가전업체 다이슨이 내놓은 상품의 일반적인 가격입니다.
우리가 기존에 사용했던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최소 3~4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납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사악한 가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싸야 잘 팔린다는 속설이 다이슨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이슨의 지난해 매출은 25억파운드(약 3조5500억원)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습니다. 세전이익도 전년 대비 41% 증가한 6억1300만 파운드(약 86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다이슨의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디자인 개선 노력 덕분입니다. 다이슨은 세전이익의 4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직원들 중 3분의1이 엔지니어인 회사입니다.
과감한 투자 덕분에 다이슨은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가 필요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했습니다. 날개없는 선풍기도 개발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디자인도 세련돼 사람들은 비싼 가격에도 주저없이 다이슨 제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다이슨은 아시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이슨의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지역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 압구정동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습니다. 다이슨은 그동안 국내에서 온라인몰과 홈쇼핑, 백화점의 가전매장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는데 매출이 늘자 일종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입니다.
물론 다이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다이슨이 같은 제품을 미국이나 유럽보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더 비싸게 팔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직구를 선택한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또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계의 경쟁사들과 과당광고와 특허 분쟁 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제품이 인기를 끌다보니 생긴 여러 가지 논란으로 보입니다. 이런 논란을 뚫고 다이슨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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