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환자를 보다보면 특히 신생아들은 질병의 증상이 하루 이틀 사이에도 급격하게 심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감기 증상으로 하루 이틀 치료하다 보면 페렴이나 뇌수막염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며칠 치료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모든 소아 환자들이 병이 악화되지 않고 쉽게 치료되면 정말 좋겠지만 각 개인의 건강 상태나 질병에 대한 면역력의 차이 등으로 인하여 의사가 똑 같이 치료하여도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아가의 그 동안의 경과를 보면 5개월 된 남아(김 00)가 우리 병원에서 5월12일(딱 1회 진료) 설
사 증세로 내원하여 노정아 원장님께서 진찰 후 장염 약을 3일분 처방해 드렸습니다.
그 뒤로는 내원하지 않아 저희 병원에서는 아가의 상태를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 엄마가 말씀하시는 그동안의 경과를 보면 10여일 지난 뒤 증상이 심해져서 5월 21일 다른 병원
에 가서 입원을 해서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보호자의 주장은 10일 전에 한 번 진료할 때 "장염"으로 진단을 하지 않고
잘못 오진해서 아이가 심해졌다는 주장을 하시면서 전화로 몇 차례 심하게 말씀하셨고,
직접 병원에 오셔서 아주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하셨고, 6월13일(수) 오후 5시 50분 경에
오진해서 아기를 잡는 병원이라고 외치면서 아이의 고모부(?) 되시는 분과 오셔서 방에서
다른 원장님과 대화를 하는데 보호자께서 너무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제가 퇴근하려고
나가다가 그 소리를 듣고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너무나 고성에 고압적인 말, 반말과 욕설까지 원장님께 하셔서 나이가 몇 살인데 반말에 욕설을
하느냐고 점잖게 타일렀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대들었지요.
두분 다 보기에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분들이 이런 일로 그렇게까지 대화가 안되는지
정말로 힘이 들었고, 저도 의사생활 25년 되었지만 이렇게 무례하고 막무가네식으로 자기
이야기만 하시는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후배 의사들에게도 말을 내리고 반말하지 않고 욕설이라고는 해본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지금 이자리에서 확실히 밝히지만 어제 제가 보호자에게 " oo아 썩 꺼져라 " 라고 폭언을 한 사실이 없습
니다.
이런 일로 진료 상담란에 답변을 올려야 하는 제 마음이 정말 괴롭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아이가 고생하고 힘들었던 것과 부모님의 걱정하신 것은 초진 병원의 의사로서 정말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아가가 건강해 지기를 바라오며 엄마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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