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오는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앞두고 심정지를 유발하는 '부정맥'에 관심이 모인다. 우리나라 부정맥 환자 수가 지난해 이미 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0~30대 '젊은 부정맥' 환자 수도 연간 3만~4만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젊은 연령대의 돌연사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부정맥 환자 수는 2020년

40만2766명에서 2024년 50만1493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주된 원인은 보통 노화로 알려져 있지만,

10~30대 젊은 환자 수도 매년 3만~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30대 부정맥 환자는 남성 1만8400명, 여성 2만2230명으로 

총 4만630명이다.

부정맥은 정상 심박수인 '1분당 60~100회'의 규칙적 속도를 벗어나 

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장박동이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빠르게 뛰는 '빈맥(頻脈·잦은맥박)성 부정맥',

분당 60회 미만으로 느려지는 '서맥(徐脈)성 부정맥', 속도가 일정해도 리듬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맥박이 간혹 중간에 한 번씩 건너뛰는 '기외수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외에도 심실에서 전기적인 이상이 발생해 심장이 병적으로 빨리 뛰는 '심실빈맥', 심실이 1분에 350~600회로 무질서하고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심실세동'이 있는데, 이는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악성 부정맥'으로 불린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 대부분 이러한

악성 부정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부정맥의 원인은 유전적 질환과 심근경색, 판막질환과 같은 심장질환, 

자율신경계 이상, 약물 등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젊은 부정맥 환자가 증가한 것이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 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김민식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만성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해 자율신경계 균형을 깨뜨려 심박수에 영향을 준다"며 

"커피나 에너지 음료 등에 함유된 고함량의 카페인도 심장을 직접 자극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부정맥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지만, 가슴이 쿵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호흡곤란·흉통·어지럼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실신, 드물게는 급사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김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부정맥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증상이 흔하고 비특이적일 수 있다"며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 

부정맥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정맥 예방을 위해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담배나 술처럼 부정맥을 유발·악화하는 요인은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달리기·수영·자전거 타기 등 지구력 운동은 심장에 큰 부담은 없으면서도,

신체에 적절한 자극을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 몸에 이상이 없다면 무리가 되지 않는 간단한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김준 교수는 "혈관질환이 있거나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병력이 있다면 

담배가 죽상경화(혈관벽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전신성 질환) 진행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며 

"음주의 경우 폭음은 심근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꼭 피해야 한다. 

심각한 심혈관질환이 없다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가벼운 음주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미 심혈관질환이나 부정맥 진단을 받은 경우는 

가급적 음주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