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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GSK의 '아렉스비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세계 첫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백신인 GSK의 '아렉스비'가 국내에 상륙했다.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백신으로, 

치료제가 없는 RSV 감염증 확산을 막을 최선의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아렉스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한국의 RSV 입원환자는 8976명으로, 이 중 2032명이

65세 이상이었지만 예방법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며

"아렉스비는 한국의 RSV 감염증 예방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SV 감염증은 통상 경증에 그쳐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면역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노화가 진행된 소아 및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고령환자의 경우 건강기능 상태에 장기적 영향을 미쳐 예방이 당부된다. 

2017~2020년 미국 내 60세 이상 RSV 입원환자의 생활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퇴원 후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환자 비중은 8% 감소했고 26.6%가 

퇴원 후 3개월 이내에 재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내 누적 사망률은 25.8%로 집계됐다.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성인의 56.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10.6%가 사망했다"며 "노화가 진행되면 바이러스가 잘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상피세포 장벽과 면역 T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RSV 감염 위험은 더 높아져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GSK의 '아렉스비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폐와 심장 등에 기저질환을 동반한 경우 RSV 감염에 따른 위험성은 커진다.

RSV로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를 보면 기저질환자 중 

심부전 환자는 38.6%, 만성폐쇄성질환(COPD) 환자는 35.4%, 천식 환자는 28.6%로 조사됐는데, 이들 중 입원기간 증상이 악화된 비율은 각각 38%, 80%, 50%로 나타났다. 

RSV 감염증은 중환자실 입원률 및 입원 1년 후 사망률도 인플루엔자 대비 30% 이상 높다.

문 교수는 RSV 질병 부담이 과소평가 됐단 점을 지적했다. 

그는 "50세 이상 성인의 입원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RSV와 인플루엔자가 

유사한 비중을 차지함에도, 그간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의료진도 RSV 검사를

수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로선 대증요법 외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는 만큼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GSK의 '아렉스비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아렉스비는 임상 및 실생활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예방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앞서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1회 접종 후 첫 번째 RSV 시즌에서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RSV-LRTD)예방 효과 82.6%, 중증 RSV-LRTD에 대한 

백신 효능은 94.1%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60~69세에서 81%, 70~79세에서 93.8%로 일관되게 높았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출시 시점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미국에선 이미 2023년 허가돼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2023~2024 절기 동안 진행된 실생활 연구에 따르면 아렉스비 접종 시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 관련 입원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가 83%, 

RSV 관련 응급실 방문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가 77%로 나타나,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우수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60~74세 고위험군 및 75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RSV 백신 접종을 권고 중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렉스비는 1가지 이상 동반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94.6%의 RSV-LRTD 예방 효과를 보였다"며 "국내 65세 이상 

성인 중 약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단 사실을 고려하면

매우 주목할 만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선 질병부담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 보니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바로 포함하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RSV 백신에 대해서도 NIP 도입 관련

국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