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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흡연구역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서울 중구는 오는 6월 1일부터 서울역광장 일대와 주변 도로 약 5만6000㎡ 면적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현장에서 흡연하다 적발시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18일 밝혔다. 코레일에서 관리하는 흡연부스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했다. 2024.03.19.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알고는 있지만 지키기는 어려운 게 '암 예방수칙'이다.

우리나라 국민도 상당수가 암 예방수칙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경우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금연·금주, 여성은 건강 체중 유지와 식단 관리가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일로 꼽혔다.

국립암센터는 21일 '10대 국민 암 예방수칙'에 대한 인식과 실천 행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최근 SCIE급 국제 학술지인 '한국역학회지'(Epidemiology and Health)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2006년 10대 국민 암예방수칙이 최초 제정된 이후, 이듬해인 2007년부터

암관리법에 근거해 2~3년 주기로 암예방수칙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실천 행태에 대해

모니터링을 시행해왔다. 

이번 연구는 2023년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히 첫 조사가 시행된 2007년 이후의 장기적인 변화 추이를 종합 분석한 점이 특징이다.

민 암 예방 수칙./사진=보건복지부,국립암센터

그 결과, 암 예방수칙에 대한 다양한 홍보와 인식 제고 노력에 힘입어

인지율은 남성 79.4%, 여성 81.2%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천율은 남성 43.1%, 여성 48.9%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남성과 여성은 실천하기 어려운 항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건강 체중 유지'와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 항목을

지키기 어렵다고 응답했지만, 남성은'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와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항목을 실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러한 차이는 실천율 변화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금연·금주 항목'에 남녀 간 차이가 가장 두드러졌다. 

금연 항목의 경우 여성 실천율은 상당히 높았으나, 남성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만 장기추세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금연 실천율은 2007년에서 2014년간 

연 2.4 %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4년 이후부터 2023년까지 

연 2.6 % 지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다. 

이는 정부가 담배가격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리고, 실내 전면 금연 구역을

확대하며, 담뱃갑 경고 그림을 도입한 정책 변화와 맞물린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관람객들이 각종 술을 살펴보며 시음하고 있다. 2024.11.15.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반면에 담배와 마찬가지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 요인으로 지정한

'술'은 그렇지 못했다. 

금주 실천율이 남녀 모두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음주에 관대한 문화, 주류 마케팅의 영향, 그리고 음주 규제의

부재를 주요 원인"이라 지적하며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유럽,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주류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병미 암예방사업부장은 "건강행동에 있어 남녀 간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남성의 경우 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이 어떤 것인지 잘 알면서도 여성보다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WHO도 암 발생의 30~50%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 만큼 

건강 습관 실천을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