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제왕절개 분만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유착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2020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출생아 대비 제왕절개비율은

2017년 45%, 2018년 47%, 

2019년 51%, 2020년 54%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분만의 절반 이상이 제왕절개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복강수술인 제왕절개술은 손상 받은 복강 내 조직이 염증 반응과 

치유 과정을 거치면서 섬유화 돼 

복막과 장기 등이 달라붙는 유착이 발생하기도 한다. 

유착은 소장폐색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재수술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착을 막기 위해 수술 시 유착방지제가 사용되는데, 유착방지제는 필름, 겔, 리퀴드,

스프레이 등 형태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원혜성 교수에게 국내 제왕절개술 현황,

유착방지를 위한 주의점 등에 대해 들었다.

- 최근 국내 제왕절개 분만비율이 50%를 넘었다고 들었다. 

고연령 산모가 늘었기 때문인가.

제왕절개 비율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요즘은 환자들이 제왕절개(Cesarean section)를 원해 별도로 용어가 생겼을 정도다. 

CDMR(Cesarean delivery on maternal request), 이는 모계의 요청(Maternal request)에 

의해서 제왕절개(Cesarean section)하는 것을 일컫는다.

(산모의) 고령화 역시 세계적인 추세다. 

고령화로 인해 난임 시술이 증가하면서 쌍둥이, 세쌍둥이가 많아지고 자궁근종이나

 난소종양 (ovary tumor) 같은 질환이 동반된 상태로 임신이 진행되기도 한다. 

때문에 분만 시 한 번의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등 수술에 대한 

니즈(needs)가 커졌다.

과거에는 제왕절개가 1~2시간씩 걸렸지만, 요즘에는 워낙 술기나 수술 재료들도 

발전하면서 시간이 단축됐다. 

피부절개부터 태아 만출 후 피부 봉합까지, ‘skin to skin’ 30분 내외면 종료된다. 

특히 3차 병원을 찾는 산모들은 대개 제왕절개를 결정하고 온다.

 특정 대학병원의 경우 (분만 시) 제왕절개 비율이 80%까지 된다는 말도 들었다.

 아산병원도 전체 분만 중 제왕절개 비율이 60% 정도다.

- 과거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부모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어떤가?

질식(자연)분만은 사고가 나면 아기에게 뇌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제왕절개 시 아기가 다칠 확률은 없다. 

엄마가 젊고, 골반의 상태가 좋고 아기도 건강해 제왕절개를 꼭 안 해도 되는 경우

질식 분만을 권고한다. 

다만, 산모가 (질식분만을) 강력하게 요구할 때는 들어줄 수밖에 없다. 

산모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잘못된 절차가 아님을 산과 의사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 제왕절개 횟수에 제한이 있나.

과거에는 제왕절개는 (한 산모에게) 최대 2번 밖에 못한다고 했지만, 수술을 잘 하면 3번, 4번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론 최대 5번까지 해봤다. 

다만, 수술을 하면 할수록 유착이 생길 수 있고, 자궁도 얇아져 기간을 두고 

아기를 갖지 않아야 하는 등의 주의사항은 있다.

- 제왕절개를 반복할수록 유착 우려가 커진다는 의미인가. 

첫 수술에서 출혈이 많지 않고 감염이 없다면 유착될 확률은 거의 없다

. 다만 자궁주위염, 근종 등이 있는 경우에는 유착 확률이 높아진다. 

수술 환경이 유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무균수술이 아니거나, 

일회용 거즈 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감염 및 유착 우려가 커진다. 

개인적으로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곳에서 분만을 할 경우, 가급적 유착방지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유착방지제 이전에 출혈이 생기지 않게 무균상태(Aceptic)로 수술하는 것이 

우선이다. 

공기 중 오래 노출될수록 안 좋고, 수술시간이 길어질수록 유착 확률은 높아진다. 

- 유착 발생 시 우려되는 합병증은.

연구에 따르면 1회 이상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의 93%에서 유착이 발생했다. 

유착은 그 자체로 질환을 유발하거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자의 

예후 개선 측면에서도 수술 후 유착감소는 중요하다.

 유착은 2차 질환을 야기하기도 하는데, 소장폐색의 약 80%가 유착으로 인해 발행한다. 

유착은 만성골반통의 주요 원인으로도 간주된다. 

장기적으로는 이차성불임의 20~40%가 유착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유착방지제의 쓰임이 넓어졌다는 의미로 들린다.

유착방지제는 20년 전부터 조금씩 사용되기 시작했다. 

초창기 나왔던 섬유소재 유착방지제는 헝겊처럼 되어 있어 붙이기 쉬웠다. 

그러나 고정이 잘 안되고, 출혈이 있으면 오히려 더 유착이 되는 단점이 있었다. 

당시 의사들은 고정을 위해 별도로 꿰매기도 했는데, 오히려 꿰맨 자국 때문에 

또 유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스프레이형, 액상형, 필름형 등 다양한 제재들이 개발됐다. 

이들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 수술방법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착방지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산모들이 유착방지제 사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유착방지제를 요구하면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배를 여는 수술은

거의 100% (유착방지제를) 사용하고 있다. 

- 유착방지제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은 없나.

지침은 없다. 제왕절개 시 자궁 앞 아기가 나오는 길만 유착이 안 되면 된다. 

물론 근종이나 낭종 수술을 같이 했을 때는 유착을 더 고려해야 하지만,

대부분 제왕절개한 부위에만 (유착방지제를) 붙인다. 

의사들은 유착방지제 사용을 대부분 동의한다. 

포괄수가제에서도 유착방지제를 쓰도록 권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적은 예산으로 유착방지제를 쓰라고 해서 사용이 녹록치 않았으나 

(유착방지제가) 

비급여 항목으로 빠지면서 사용이 수월해졌다. 

다만, 가능하면 산모에게 비용부담이 되지 않는 적정한 수준으로 사용한다.

- 유착 방지제 적용시점은.

이후 수술을 고려해 첫 번째 시술부터 사용한다. 

제왕절개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다 쓴다고 보면 된다.

- 역으로 유착방지제를 쓰지 않아야 하는 경우도 있나.

전치태반일 때 수술 후 혈액이 흘러나올 수(oozing) 있다. 

이 경우 혈액을 빼내는 호스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유착방지제를 써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계속 혈액이 복강 내에 차 있기 때문이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보다는 효용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착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안 쓸 수도 없다.

- 다양한 제형의 유착방지제가 나와 있는데, 장단점은. 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제형은.

글루 제형은 주사바늘을 이용해 주입하는 게 쉬워 쓰는 이들이 많다. 

넓게 도포를 해야 하고, 난소까지 수술한 경우라면 뿌리는 제형도 나쁘지 않다. 

다만, 뿌리는 제형은 완전 고형화된 젤이 아니고, 물 같이 흘러내리기 때문에

앞쪽 고정이 쉽지 않고 뒤로 많이 흘러내린다. 

개인적으론 필름 제형을 많이 쓴다. 

제왕절개 후 앞쪽에 유착방지제를 고정시키기 편하기 때문이다. 

다만, 큰 근종을 뗐다면 필름 부착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그 부위에 젤을 쓰고 아래는 필름을 붙인다. 

(필름 제형은) 사용법만 잘 숙지하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 유착방지제 자체의 부작용 등 우려는 없나.

별다른 주의사항이나 합병증은 없다. 

출혈을 잘 관리해야 하는 정도다. 

다만, 유착방지제만 넣어 놓는다고 (수술이나 예후가 좋게)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단은 수술을 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