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감염질환에서 발생하는 방관자 T세포 활성화(Bystander T-cell activation) 현상이

국제 면역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증가한 사이토카인(cytokine)에 의해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상관없는 T세포가 활성화되면

 감염되지 않은 세포까지 무작위로 공격해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증명한 이론으로,

최근에는 그 공고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면역학 권위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8월호에

초청 리뷰 논문(Significance of bystander T cell activation in microbial infection)을

게재했다.

31일 연구팀에 따르면 인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T세포가

활성화돼 회복을 촉진한다.

이때 특정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T세포만 활성화되고 관련 없는 T세포들은 활성화되지 않는, ‘선택적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선택적 면역반응은 T세포가 바이러스의 항원 펩타이드를 인식하면서 이뤄진다.

그러나 바이러스 종류, 환자의 면역 체계에 따라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는

상관없는 T세포의 활성화가 일어나는데 이를 방관자 T세포 활성화라고 한다.

방관자 T세포 활성화는 바이러스 항원 펩타이드 존재와는 상관없이 

사이토카인에 의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도 이와는 관련 없는 감기, 독감 또는 장염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T세포들이 비특이적으로 활성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방관자 T세포는 감염되지 않은 정상 세포까지 무작위로 공격해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킨다.

이번 연구 제1 저자인 KAIST 이호영 박사(박사후 연구원)는 “그동안 면역학계에서 그 중요성을 몰랐던 방관자 T세포 활성화 현상이

 이번 리뷰 논문을 통해 크게 주목받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질병에서의 

방관자 T세포의 역할과

관련 기전들의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에서 개척한 연구 분야가 국제 면역학계에서 인정받는 것이 기쁘다”며

“방관자 T세포의 연구가 논문에서만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의 단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 연구팀은 201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환자에서

간세포가 심하게 파괴되는 원인으로

 방관자 T세포 활성화 현상을 발견해 그 결과를 지난 2018년 면역학 학술지

‘이뮤니티(Immunity)’에 보고한 바 있다.

이는 인간 질병에서 방관자 T세포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증명한 세계 첫 논문이다.

이후에도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지속하며 더 상세한 기전들을 발견해왔다.

간 조직에 상주하며 방관자 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는 T세포를 조절하는 분자를 

발견해 지난 2020년 국제적 학술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에 보고했다.

 또 특수한 T세포인 점막연관 불변사슬 T세포(MAIT: Mucosal-associated invariant T)도 

유사한 활성 과정을 거쳐

 간 손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같은 해 동일 저널에 발표했다.

최근에는 활성화된 방관자 T세포들이 감염된 조직으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세포 이동 

관련 기전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Cell Reports)’에 보고했다.

현재 연구팀은 방관자 T세포 활성화 특성과 관련 기전을 바이러스 질환, 종양질환에서

밝혀내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시 방관자 T세포

활성화와 역할에 관한 연구도 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는 지난 2014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서 지속적으로 지원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