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700명대를 기록한 5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썝蹂몃낫湲 븘씠肄6일 오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대유행'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번 유행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데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앞선 1~3차 유행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는 한편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 'n차 감염'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해야…"이미 4차 대유행"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신속히 격상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부는 이달부터 적용 예정이었던 새 거리두기를 1주간 유예하고
수도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면서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소상공인에게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더 유예하기 보다는
과감히 단계를 상향하고 장기적인 방역정책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기석 한림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현 수준의 방역 수칙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현 유행 상황이 누그러질 때까지 방역에 고삐를 죌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무증상·경증의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진 데다
수도권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어
신규 확진자 수는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아직 30%에 머물고 있는 데다 젊은 층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발열 증상이 늦게 온다는 것"이라며
"인후통, 재채기, 비염 등 흔한 감기 같은 증상이 먼저 오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고
검사를 안하거나 뒤늦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천 교수는 "정부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직장, 학교, 학원 등
밀집시설에서 자가검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조기 확진을 늘려야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학조사, 확진자 발생 속도 따라가지 못해…n차 감염 악순환
수도권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역학조사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를 감안하면
역학조사를 더 철저하고 빠르게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 역학조사에 한계가 생기고
역학조사에서 빠져나간 접촉자들이
'n차 감염'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백 교수는 "지금 수도권 외에는 유행 상황이 안정적이지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1일 생활권이기 때문에
수도권 3단계, 비수도권 1단계로 격차가 심하면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심해지고 방역 긴장감이 떨어진 만큼
방역 정책의 효과가 이전에 비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시설과 그렇지 않은 시설 등에 대해 구분을
명확히 하고 위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기석 교수는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등이 방역 수칙을 위반할 때
실제 영업정지까지 시키지 않고 경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각심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개인 역시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사람과 안 지키는 사람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면서
"'방역 수칙을 어겨도 그만'이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단속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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