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유병률이 0.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 성인 4,942명의 혈청을 모아 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한 결과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윤규현 교수는 28일 ‘코로나19 대유행의 역학적 이해와 대응’을 주제로 열린 한국역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코로나19 항체 유병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1월 30일부터 3월 3일까지 수도권 소재 종합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요양병원 제외)에서

총 4,942명의 혈청을 수집해 항체 여부를 검사했다.

로슈진단의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로 스크리닝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검체 4,942건 중 0.65%인 32건이 양성으로 나왔다.

서울 8건, 경기 24건, 인천 0건이었다.

진스크립트(GenScript)의 sVNT(surrogate virus neutralization test) 키트로 실시한 중화항체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은 검체는 25건으로 0.51%였다.

서울 6건, 경기 19건, 인천 0건이었다.

윤 교수는 “코로나19 누적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항체 양성률도 증가했다”며

“이번에 조사한 항체 유병률은 실제 유병률과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지역 사회 내 무증상 감염률이 우려했던 것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적은 만큼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접종률이 일정 수준으로 높아지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섣부르게 완화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얘기가 나오고 있다.

 8월 이후에는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신중해야 한다”며

 “우리니라의 항체 유병률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방역의 역설이다.

방역이 너무 잘 돼서 집단면역에서 백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미국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체 국민의 4분의 1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추정치가 나온 바 있다.

이런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했던 나라들은 전체 국민의 35% 정도가 감염됐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는 아무리 높게 봐도 1% 정도다.

집단면역이나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 접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