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산모의 자궁경부 내 비침습적 삽입으로 자궁수축신호를 감지해 조산 위험을 

조기 진단하고, 전기자극으로

자궁 수축을 억제해 조산을 방지하는 '전자약'이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최초 개발됐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왕은진, 김희윤 연구원)은 6일 오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이수현 박사 연구팀, 안전성평가연구소 황정호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로 개발한 

조산 진단 및 예방 목적의 전자약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최근 출산율은 감소하는데 반해 조산으로 인한 '이른둥이'의 발생 비율은 

7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임신의 12.7%가 조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은 신생아 사망의 절반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추후 영아에서 발달장애, 

호흡기 합병증 등 신경학적 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는 임산부 스스로가 

신체적인 이상을 감지하거나 

정기적 초음파 측정, 질내 체액 측정 등의 검사를 받아야만 진단이 가능했다.

때문에 조기진단이 어렵고 자궁수축억제제와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는 

화학적 치료제 외에는 

치료법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기도 했다.

연구진은 조산을 경험한 산모에서 공통적으로 불규칙한 자궁 수축 증상이 일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전자약을 개발했다.

도넛 모양의 신경전극을 개발해 임산부의 자궁경부에 비침습적으로 삽입한 후, 

자궁수축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조산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발한 신경전극은 자궁의 수축신호를 감지한 후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전기신호를 발생시킬 수 있어, 

이를 통해 자궁 내 근육이 이완돼 자궁 수축을 억제하는 전자약으로 기능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이 전자약을 조산 쥐와 돼지 모델을 통해 검증했으며, 그 결과 전자약을

통해 발생시킨 전기자극이

 자궁 수축 현상을 지연 및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안기훈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자궁수축억제에 대한 

신약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미미한 효과와 부작용으로 인해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하는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적 수요가 있었다"라며 

"이번에 개발된 최초의 자궁수축조절 의료기기를 통해 조산으로 인한 영아 사망 및 

후유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임상 적용 방식은 조산 위험이 높은 산모에서 20~24주 사이에 

해당 전자약을 삽입한 후 아이를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34주까지 조산 위험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조산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만일 조산의 징후가 포착되면 산모는 스마트폰으로 연계된 앱으로 경고를 받게 되고,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해당 기기의 진단 모드를 치료 모드로 바꿔 관리를 받게 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 내에서 해당 전자약의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하고, 

이르면 3년 내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전자약을 공동 개발한 KIST 이수현 박사는 "개발된 도넛 형태의 전자약은 

기존의 화학적 약물 기반의 

치료법이 아닌 전기자극을 이용해 자궁 수축을 억제하는 치료기기로서 

신개념 의료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KIST와 고대안암병원의 중개연구센터 사업으로 시작된 본 연구는 향후

범부처의료기기 사업과 같은

 정부 지원을 받아 임상시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고대안암병원과 KIST 

중개연구센터 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전기전자 분야 국제학술지인 'IEEE-Transactions on Neural Systems and Rehabilitation Engineering'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