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백신 수급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백신 수급 후 누구에게 먼저 접종을 해야 할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의료진 먼저’를 외치고 있지만 이들은 

코로나19 특성상 어린이보다는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관심이 큰 상황에서 우선순위 선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공감도와 

신뢰도를 쌓아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등 백신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11월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수급 후

 접종시나리오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직접 백신을 개발했던 

고려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실제 백신 접종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투명‧공정‧공공성에 기반한 

우선순위 결정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당시에는 이미 2004년부터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전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대응계획

을 세워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고 그래서 우리나라도 백신을 자체 개발하고 

타미플루를 비축해 공식 사망자가 

210명 그치는 등 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는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사망자만 500명을 넘었다. 

미국에서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 사람들이 ‘이제 끝났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각국이 백신 확보에 들어간 상황에서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수량을 

확보하고 대량접종할 수 있는

방법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백신 안전, 효과, 대량 생산, 구매, 저온유통 등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실제 백신을 구매해 

유통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백신을 믿지 않으면 접종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김 교수는 백신접종 우선순위를 정할 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논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공성과 의료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백신접종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코로나19 특성을 잘 살펴서 

누구에게 가장 치명적인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2009년 신종플루 당시에는 공공적인 부분을 고려해 의료진이 10월 27일 

먼저 접종한 후 2순위로 

고령자와 어린아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어린아이에게 접종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신종플루의 경우 고령자보다는 어린아이들이 감염돼 전파하는 

사례가 많아 어린이에 우선 접종했고

 11월부터 사태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며 “의료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어린아이는 많이 감염되지 않고 걸려도 

무증상이 많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우선순위는 아닌 것 같다”며 “고위험군인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감염됐을 때 

중증이나 사망 등 질병부담이 크다.

 이런 점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되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려먼서 김 교수는 백신접종 우선순위를 포함해 접종 관련 시스템을 하루라도 

빨리 정비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09년 당시 직접 백신을 개발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확신했지만 당시에도

 1,400만여명에게 문제없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고

(큰 문제없이 접종 한 것에 대해) 

운도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백신이 개발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백신 접종까지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접종 과정에서) 콜드체인 문제, 

(백신과 무관한 원인 모를) 사망사건 등

 국민 여론에 영향을 주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루머까지 나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주도면밀하게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우선순위로

꼽히는 ‘의료진’의 범위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종사자 모두가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우선은 선별진료소나 발열진료소 의료진이 되겠지만 

코로나 환자들이 이곳으로만 내원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병원과 의원 등 의료기관은 모두 고위험으로 봐서 우선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목을 불문하고 의료기관은 최우선 접종대상이 돼야 하며 

중요한 것은 의료기관 내 모든 직종이

 환자 노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안내직원, 청소직원 등 의료진이

아니더라도 위험성이 있다. 

의료진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병원종사자 전체가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적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의를 거쳐야 신뢰가 생기고 신뢰를 바탕으로 백신접종률이 올라가야 

집단면역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신접종이 가시화됨에 따라 접종우선순위와 관련 학계에서도 

입장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단순히 의료진이 아닌 군인, 소방관, 경찰관, 응급실과 중환자실 간호사,

방역공무원, 교육 공무원 등

 공공관련 인력이 최우선 접종대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회 한 관계자는 “현재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합리적인 접종 우선순위

설정을 위해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정리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백신접종 우선순위도 중요하지만 중환자병실이 부족해졌을 때 

중환자치료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더욱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라며 “이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