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상온 노출로 사용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백신 500만명 분을 두고 질병관리청이 고민에 빠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청은 29일 오전 내과를 비롯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관계자 자문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의료계는 상온에 노출돼 이미 국민 신뢰를 잃은 백신 전량을 폐기하는 등 

질병청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전달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료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백신 약효에 대해 

국민의 신뢰가 상당히 떨어졌다는 점을

 질병청에 지속적으로 전했다”며 “판단을 엄격히 해 조금이라도 의심 가는

백신은 전량 폐기해야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NIP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들도 상온 노출로 문제가 된 578만 도즈를 

반품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

이는 NIP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마다 의료기관이 접종료로 받는 1만9,000원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질병청의 조속한 결정을 거듭 강조했다”며 

“올해 국내 필요 공급량인 2,500만 도즈 중

 500만 도즈가 전량 폐기될 경우 무료독감을 기다리던 취약계층이 

오히려 접종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도 했다.

이 같은 의견을 청취한 질병청은 이날 오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향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질병청은 정부 조달 물량 백신의 상온노출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조사결과를 토대로 NIP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기준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 백신 가운데 

이미 접종이 이뤄진 건수는 407건으로, 

전북이 17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75건, 경북 52건, 전남 31건, 인천 30건, 서울 20건, 

충남 13건, 대전과 제주 각각 3건, 충북 1건 등이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조사 중인 정부 조달 물량 접종 관련 보고된 이상반응은 없다.

질병청은 그러나 “(문제가 된 백신에 대한) 조사는 추석 연휴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실시된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NIP 사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