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북한 평양의 한 식품공장에 전시된 케이크(사진=연합뉴스).

 요즘 북한의 지방도시 주민들 사이에서 ‘똘뜨’가 유행 중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소개했다. 

똘뜨란 영어로 ‘케이크’를 말한다.

러시아어 ‘토르트(밀가루에 달걀·버터·우유·설탕 등을 넣어 반죽한 뒤 오븐에 구워

생크림이나 과일로 장식한 빵)’를

 북한식으로 발음한 말이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지방도시에서도 일반 주민의 생일에 초대 받아

가보면 반드시 작은 똘뜨가

 식탁 위에 놓여 있다”며 “작은 똘뜨는 개인 업자들이 최근 장마당에 새로 선보인 제품인데

모양이 곱고 가격은 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크에 초를 꽂고 생일 축가까지 부르는 서구식 문화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생일 똘뜨 크기는 공기밥만큼 작다.

한국 영화에 나오는 생일 케이크처럼 곱고 초도 꽂을 수 있어 서민들이 좋아하는

생일 기념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생일축하 문화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 간부· 돈주들이 해외에서 사온 똘뜨로 자녀들 생일파티를 챙기면서 시작됐다.

이처럼 몇 년 전만 해도 돈주들 자녀 생일상에만 오르던 똘뜨가 최근 일반 주민들

 자녀 생일상에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외 무역업자에게 주문해 들여오거나 평양 고급식당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똘뜨를

 요즘은 장사꾼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주문자 요구에 따라 디자인과 크기가 다른데다 이름까지 똘뜨에 새길 수 있다.

원하면 생일에 집까지 배달해주기도 한다.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똘뜨 종류가 다양한데 큰 것은 북한 돈으로 5만원,

 작은 것은 1만원에 살 수 있다”며

 “한류 문화가 주민들 속에 더 확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똘뜨가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도 자주 등장한다”며 “식당에서

휴대전화로 은은한 노래를 틀어놓은 가운데

 똘뜨에 촛불을 꽂은 뒤 불어 끄면서 즐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덧붙였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활발해진 장마당 덕에 북한에서 달라지고 있는 게 정말 많다”며

“가장 놀라운 것은 주민들이 남한 생활방식을 급속도로 따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요즘 가족뿐 아니라 가까운 지인들 생일에도 똘뜨와 비싼 생화 꽃다발을

주고받곤 한다”고 들려줬다.